사회 사회일반

전국 확산되는 코로나 4차 유행, 비수도권 40% 넘었다...50대 백신 접종 본격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26 14:45

수정 2021.07.26 14:45

부산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26일 오전 부산 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채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해당 보건소 주변으로 검사 대기 줄이 100m 가량 이어졌다. 사진=뉴시스화상
부산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26일 오전 부산 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채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해당 보건소 주변으로 검사 대기 줄이 100m 가량 이어졌다. 사진=뉴시스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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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4차 유행이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날 비수도권 비중은 4차 유행 이후 처음으로 40%를 넘었다.
■20일째 1000명 이상 발생...비수도권 비중 40.7%

중앙방역대책본부은 26일 0시 기준,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1264명·해외유입 사례 54명 등 총 1318명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가 20일째 1000명 이상 발생하고 있다.
이날은 전날보다 확진자가 소폭 감소했지만 이는 주말 검사량 감소 영향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이날 확인된 1318명은 일요일 확진자(월요일 0시 기준 발표)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치다. 직전 최다 기록은 지난주 일요일(발표일 19일 0시 기준)의 1251명이었다.

특히 비수도권 확산이 예사롭지 않다. 이날 비수도권 비중이 이번 4차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 비수도권 비중이 40%를 넘어선 것은 5월 25일 이후 약 2달만이다.

비수도권 비중은 지난 18일부터 8일 연속(31.6%→32.9%→32.9%→31.9%→35.6%→35.9%→37.0%→38.4%) 30%대를 기록한 뒤 이날 40.7%를 기록했다. 게다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를 맞아 비수도권으로 이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비수도권 확산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다시 수도권으로 확산의 고리가 이어지는 전국적 대유행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비수도권에 대해서도 27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일괄적으로 격상해 방역의 고삐를 죄기로 했다.

■당국, "델타 변이 우세변이화 됐다"

4차 유행이 비수도권까지 확산되는 가운데 급증하고 있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이번주 중 국내 유행 우세변이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로서는 분석을 보면 델타 변이는 이미 우세변이화가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도 이날 기자단 백브리핑에서 "6월 3주 전체 확진자 중 델타변이 (검출률이) 3%가 안됐는데 지난주 델타변이 48%까지 급속도로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며 "이번주 50%를 넘을 것으로 예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확진자에서 델타형 변이가 검출되는 비율은 지난달 넷째 주 3.3%에서 이달 셋째 주 48.0%로 급증했다. 이달 둘째 주 검출률 33.9%로 비교하면 한 주 만에 14%p(포인트)나 증가한 것이다. 현재의 증가 추세를 감안하면 이번주 5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델타 변이가 비수도권까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지만 이에 따른 방역 대응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델타 변이의 전파 방식 등이 기존 코로나19와 동일하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대인 접촉 및 만남 자제, 손 씻기 등으로 예방 가능하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손 반장은 "변이 바이러스라고 전파 특성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델타 변이는 전파가 빠르게 되는 특성이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델타 변이가 증가하는 것은 달리 보면 일반 적인 코로나 감염은 현재 조치로 확산을 억제하는 가운데 델타 변이가 비중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쪽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최대한 지역사회 숨은 감염자를 찾고 차단하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55~59세 백신 접종 시작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에 따르면 이날부터 전국 위탁의료기관 약 1만3000개소에서 사전 예약한 일정에 맞추어 mRNA백신(화이자, 모더나 백신)을 사용해 55~59세 연령층과 60~74세 고령층 사전예약자 중 미접종자(건강상태 등으로 접종연기), 30세 미만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종사자 중 미접종자에 대한 접종이 시작됐다.

55∼59세 접종 기간은 내달 14일까지 약 3주간이지만 50∼54세 접종 기간인 8월 16∼28일에도 추가 예약 및 접종이 가능하다. 55∼59세 접종 대상자는 354만222명으로, 이날 0시 기준으로 304만3805명(86%)이 사전 예약을 완료했다. 접종기간 첫 주에 백신을 맞는 이들은 주로 모더나 백신을 접종하지만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지역 접종자는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이들은 4주 뒤인 내달 23일부터 2차 접종을 받게 된다.

이어 50~54세 연령의 백신 접종은 8월 16∼28일에 진행된다. 50~54세 사전예약률은 82.2%다. 접종 대상자 380만7034명 중 312만8258명이 사전예약했다. 접종 대상자는 화이자, 모더나 백신이 사용될 전망이다. 다만 아직 세부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

60∼74세 고령층 가운데 건강상의 이유나 예약 연기·변경 방법 미숙으로 접종 예약이 취소 또는 연기된 대상자 10만명에 대한 모더나 백신 접종도 이날부터 진행된다. 이들의 사전예약률은 63.2%다.

■지자체 자율접종 수도권서 전국으로 확대

또한 지난 13일부터 24일까지 방역상황을 고려해 수도권에 대해 우선 실시했던 지자체 자율접종이 전국으로 확대됐다. 지자체 자율접종은 지자체별 특성 및 방역상황에 따라 시도가 접종 대상자를 선정·접종계획을 수립하고, 사전예약 일정에 맞추어 26일부터 내달 7일까지 2주간 전국 지역예방접종센터 약 281개소에서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한다.

아울러 27일부터 부속의원을 통한 사업장 자체접종은 사업장 43곳의 종사자 30만5004명이 대상이다. 접종 백신은 화이자다. 28일부터는 위탁의료기관을 통한 교육·보육 종사자(돌봄인력 포함)에 대한 접종이 시작된다. 이들도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다 .

고등학교 재학생 외의 대입수험생(졸업생, 학교밖청소년 등) 등에 대한 예방접종은 내달 10일부터 14일까지 전국 위탁의료기관에서 화이자 백신으로 실시된다. 접종 대상은 9월 모의평가 응시자 중 접종 신청자,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꿈드림)를 통해 기한 내 접종을 신청한 대입수험생 및 대입전형 관계자 등 10만여명이다. 접종 대상자는 28일 20시부터 30일 24시까지 코로나19예방접종사전예약누리집에서 가까운 위탁의료기관을 선택하여 접종 일정을 예약하면 된다.

8월 2일부터 시작되는 55~59세 접종은 지역구분없이 화이자 백신으로 시행하며, 모더나 백신만 접종하는 위탁의료기관(657개소)의 경우에는 모더나 백신으로 접종하게 된다. 추진단은 백신 공급 일정을 고려하여 안정적으로 예방접종을 시행하기 위해 50대 연령층의 접종에 mRNA 백신 2종을 병행하여 활용하기로 밝힌 바 있다.

■의무경찰·의무소방원 입영 예정자 28일부터 접종

방역당국이 군 자체접종 이후 입대한 군 장병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된다. 의무경찰, 의무소방원 등 입영 예정자도 28일부터 접종이 진행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군 자체접종 이후 입대한 군 장병에 대한 접종을 추진하고, 현재 입영예정자에 대해 실시하는 접종 대상자의 범위도 확대한다고 밝혔다.

징집병, 모집병, 부사관 후보생 입영예정자에 대한 접종 이전 입영한 신규 장병들은 28일부터 자대 배치 후 부대별 접종계획에 따라 예방접종센터에 방문해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을 받는다.

추진단과 국방부는 6~7월동안 신병교육 훈련을 받고 최근 자대에 배치된 신규 장병에 대한 접종 실시 방안을 협의해 왔으며, 군 자체접종이 마무리됨에 따라 접종을 추진하게 됐다.

또한, 복무 기간 중 집단생활을 하는 의무경찰, 해양경찰청 의무경찰, 의무소방원 전환복무자 및 교정시설 대체복무요원(이하 '의무경찰 등') 입영예정자와 신규 장병도 28일부터 징집병, 모집병, 부사관 후보생 입영예정자와 동일하게 접종을 받게 된다.

의무경찰 등은 월별로 소집 대상자가 확정돼 있어, 소관 부처에서 사전에 명단을 제출받아 접종 대상자로 등록되므로, 입영예정자는 보건소 방문 없이 개인별로 가까운 예방접종센터에 연락하여 접종일정을 예약할 수 있다.

6월 이후 소집돼 신병교육 훈련 등으로 현재까지 접종받지 못한 경우에는 각 기관 접종계획에 따라 예방접종센터에 방문헤 접종을 받게 된다.

■AZ-화이자 교차 접종시, AZ 2차 접종시보다 중화항체가 6배 높아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차 접종 후 2차 접종으로 화이자 백신으로 교차 접종할 경우 중화항체가가 AZ 2차 접종시보다 6배 높았다. 화이자 백신으로 2회 접종한 경우와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국립감염병연구소는 △AZ 백신 동일접종 △화이자 백신 동일접종 △(1차) AZ 백신 - (2차) 화이자 백신 교차접종 등의 효과 비교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 1차 접종 후 중화항체 생성률은 AZ 백신 접종군에서 96%, 화이자 백신 접종군에서 99%였고, 2회 접종 시 동일 백신 접종군과 교차 접종군 모두에서 100% 중화항체가 생성됐다.

교차 접종군 경우, 중화항체가가 AZ 백신 2회 접종군에 비해 6배 높았으며, 화이자 백신 2회 접종군과는 유사하게 나타났다. 교차 접종군 및 동일백신 접종군 모두에서 알파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능(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능력)은 감소하지 않았다.
다만 베타/감마/델타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능은 2.4~6.0배 감소했다.

백신 접종후 이상반응은 AZ 백신 접종자의 이상반응은 1차 접종 때보다 2차 접종 후 더 적게 발생했고, 화이자 백신 접종자의 이상반응은 1차 접종 때보다 2차 접종 후에 더 많이 발생했다.
교차 접종군(1차 AZ, 2차 화이자)에서 2차접종(화이자) 시 발생한 이상반응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동일접종 2회 접종군 보다 많았으나, 화이자 백신 동일접종 2회 접종군과는 유사한 수준이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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