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연간목표 초과, 한국조선해양 이르면 8월 선가 인상 본격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26 18:23

수정 2021.07.26 18:23

저가 수주 탈피…수익성 개선 속도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중간 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올해 수주목표를 이미 초과 달성하며 선별 수주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르면 오는 8월 대형 컨테이너선부터 선가 인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저가 수주 우려에서 벗어나 수익성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조선해양은 1조5614억원 규모의 초대형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7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 총 178척(해양 2기 포함) 168억 달러(약 19조원)를 수주했다. 연간 목표(149억 달러)의 113%를 기록해 목표치를 넘어섰다. 현대중공업이 연간 목표의 약 120%,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각각 106% 등으로 전 계열사가 연간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조선해양은 연간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하면서 하반기 선별 수주에 본격적으로 나설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1·4분기 약 2년치의 수주잔고를 확보한 상황에서 옵션 계약(선가가 과거 수준에서 고정된 계약) 등이 마무리 되며 하반기부터 후판 가격을 선가로 전개할 만한 상황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1·4분기 말 기준 한국조선해양의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21조7630억원) 대비 16.2% 증가한 25조3000억원 수준으로, 이미 2년치 매출에 해당하는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산업은 도크가 비는 것이 가장 큰 리스크인데, 수주 물량이 적어 도크가 너무 많이 비면 급하게 수주를 받는 경우가 있다"면서 "한국조선해양이 이미 2년치 물량을 확보한 만큼 향후 가격을 전가시키면서 선가를 올릴 계기를 마련하게 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옵션 계약을 체결한 선박 물량이 현재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조선소의 가격 협상력이 강화되면서 8월 대형 컨테이너선부터 선가 인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선사들도 현재 강재 가격 급등 상황을 알고 있어서 조선사와 선사들간의 선가 줄다리기 싸움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르면 8월 중에도 대형 컨테이너선박 선가가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LNG선도 1억불 돌파는 시간 문제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연간 목표의 130% 이상도 수주가 가능한 상황"이라면서도 "무조건적으로 수주하기보다 수익성 확보 가능한 상황에서 속도를 조절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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