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의 보고' 한국 갯벌에는 멸종위기에 처한 물새 22종과 해양 무척추동물 5종이 서식하며, 범게를 포함해 고유종 47종이 있다. 대표적 멸종위기종은 검은머리물떼새, 황새, 흑두루미, 작은 돌고래인 상괭이 등이다. 또 한국의 갯벌은 동아시아와 대양주 철새이동로에서 핵심 기착지이기도 하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 26일 '한국의 갯벌(Getbol, Korean Tidal Flats)'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했다. △서천갯벌(충남 서천) △고창갯벌(전북 고창) △신안갯벌(전남 신안) △보성~순천갯벌(전남 보성·순천) 등 5개 지자체에 걸쳐 있는 4개 갯벌이다. 신안 갯벌이 1100㎢로 가장 넓고, 나머지 갯벌 면적은 각각 60㎢ 안팎이다.
생물종이 다양하고,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며, 지형과 기후 영향으로 세계에서 가장 두꺼운 펄 퇴적층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세계유산 등재의 필수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인정된 것이다. 그러나 신안 갯벌 외에는 대규모 지형학적·생태학적 과정을 나타낼 수 있을 만큼 범위가 넓지 못하다. 생물다양성 측면에서 핵심 지역을 포함하지 못했다는 점, 세계유산을 둘러싼 완충지역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 등이 미흡하다고 지적됐다.
이로써 한국은 2007년 등재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이어 14년 만에 두번째로 세계자연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유산 1121점 중 문화유산 13건, 자연유산 2건 등 총 15건의 보유국이다. 훼손 않고 잘 보존하라는 국제적 감시용도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joo@fnnews.com 노주석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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