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또 사고 친 MBC? 유도 안창림 동메달에 "우리가 원한 메달색 아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28 07:30

수정 2021.07.28 08:11

유도 남자 73㎏ 안창림 동메달 결정전서 승리
누리꾼들 '금메달 지상주의' 발언에 비판 쏟아내
MBC 노조 "시청자에 불쾌감 드려 죄송"
대한민국 유도 안창림이 26일 오후 일본 도쿄 지요다구 무도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73kg 유도 남자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사진=뉴스1
대한민국 유도 안창림이 26일 오후 일본 도쿄 지요다구 무도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73kg 유도 남자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도쿄올림픽 개회식 중계 당시 부적절한 사진과 소개글로 사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선 MBC가 이번엔 유도 중계 중 '메달 색이 아쉽다'는 취지의 중계를 한 사실이 알려지며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27일엔 MBC 노조가 성명을 통해 도쿄올림픽 중계행태에 대해 사과했다.

논란은 26일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유도 남자 73㎏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불거졌다. MBC 캐스터는 재일동포 3세인 안창림의 동메달 획득을 생중계하면서 "우리가 원했던 색깔의 메달은 아닙니다만"이라고 말했다. 치열한 승부로 얻은 메달을 굳이 '색깔'로 구분해 가치를 깎아내렸다는 비판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이에 함께 중계를 진행한 조준호 해설위원은 "동메달만으로도 소중한 결실"이라고 즉각 진화에 나섰다.

캐스터의 발언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금메달 지상주의' 발언을 비판하는 글을 쏟아냈다.

'어떤 색이었든 저런 말을 하는 것 자체가 무례하다. 그 선수가 어떠한 노력을 해왔는지가 더 중요한 경기에서 저런 말을 하냐. 원했던 색깔이 아니든 아쉽든 그 말은 안창림 선수 본인만 할 수 있는 말이다. 타인이 함부로 이야기해도 되나?', '세계 3등이다. 아 진짜 해설 못 듣겠다', '정말 좋은 해설을 하는 사람이었다면 '본인이 원했던 메달 색깔은 아니겠지만, 우리 국민들은 그래도 자랑스러워할 거다' 이렇게 말했을 거다' 등 MBC 캐스터의 발언을 비판하는 글이 이어졌다.

(서울=뉴스1) = 박성제 MBC 사장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20 도쿄올림픽 중계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논란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MBC는 2020 도쿄 올림픽 개회식에서 우크라이나 선수단을 소개할 때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진을 사용하는 등 해당 국가의 대형참사를 자료 사진으로 사용해 논란이 됐다. (MBC 제공)2021.7.26/뉴스1 /사진=뉴스1화상
(서울=뉴스1) = 박성제 MBC 사장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20 도쿄올림픽 중계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논란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MBC는 2020 도쿄 올림픽 개회식에서 우크라이나 선수단을 소개할 때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진을 사용하는 등 해당 국가의 대형참사를 자료 사진으로 사용해 논란이 됐다. (MBC 제공)2021.7.26/뉴스1 /사진=뉴스1화상
MBC는 23일 도쿄올림픽 개회식을 중계하며 우크라이나 선수단을 소개하는 화면에 체르노빌 원전 사진을 쓰고, 아이티 선수단을 소개하며 폭동 사진을 쓰는 등 시청자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박성제 MBC 사장은 26일 기자회견을 열어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방송을 했다. 참가국에 대한 배려가 결여된 방송에 대해 마음에 상처를 입은 해당 국가 국민들과 실망하신 시청자 여러분께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인 바 있다.


이어 27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도 나서 "세계인들이 자국 내 아픔과 국가 간 갈등을 접고 함께 만나 더 나은 미래를 꿈꾸자고 모인 자리에 초를 치는 일이었다"며 "해당 국가의 국민에게 모욕감을 주고 시청자들에게는 불쾌감을 안긴 변명의 여지 없는 잘못이었다"고 사죄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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