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남자 73㎏ 안창림 동메달 결정전서 승리
누리꾼들 '금메달 지상주의' 발언에 비판 쏟아내
MBC 노조 "시청자에 불쾌감 드려 죄송"
누리꾼들 '금메달 지상주의' 발언에 비판 쏟아내
MBC 노조 "시청자에 불쾌감 드려 죄송"
논란은 26일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유도 남자 73㎏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불거졌다. MBC 캐스터는 재일동포 3세인 안창림의 동메달 획득을 생중계하면서 "우리가 원했던 색깔의 메달은 아닙니다만"이라고 말했다. 치열한 승부로 얻은 메달을 굳이 '색깔'로 구분해 가치를 깎아내렸다는 비판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이에 함께 중계를 진행한 조준호 해설위원은 "동메달만으로도 소중한 결실"이라고 즉각 진화에 나섰다.
캐스터의 발언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금메달 지상주의' 발언을 비판하는 글을 쏟아냈다.
'어떤 색이었든 저런 말을 하는 것 자체가 무례하다. 그 선수가 어떠한 노력을 해왔는지가 더 중요한 경기에서 저런 말을 하냐. 원했던 색깔이 아니든 아쉽든 그 말은 안창림 선수 본인만 할 수 있는 말이다. 타인이 함부로 이야기해도 되나?', '세계 3등이다. 아 진짜 해설 못 듣겠다', '정말 좋은 해설을 하는 사람이었다면 '본인이 원했던 메달 색깔은 아니겠지만, 우리 국민들은 그래도 자랑스러워할 거다' 이렇게 말했을 거다' 등 MBC 캐스터의 발언을 비판하는 글이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박성제 MBC 사장은 26일 기자회견을 열어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방송을 했다. 참가국에 대한 배려가 결여된 방송에 대해 마음에 상처를 입은 해당 국가 국민들과 실망하신 시청자 여러분께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인 바 있다.
이어 27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도 나서 "세계인들이 자국 내 아픔과 국가 간 갈등을 접고 함께 만나 더 나은 미래를 꿈꾸자고 모인 자리에 초를 치는 일이었다"며 "해당 국가의 국민에게 모욕감을 주고 시청자들에게는 불쾌감을 안긴 변명의 여지 없는 잘못이었다"고 사죄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인턴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