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밥·국 시장 규모 지속 성장세…이용 연령대 청년→중장년 '확대'
식품업계, 잡곡밥 제품 라인업 확장中…국·탕·찌개 제품 출시도 활발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즉석밥과 즉석국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실시되고 있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인해 집밥 수요가 크게 증가한데다 1인 가구를 중심으로 간단하게 끼니를 떼우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즉석밥과 즉석국 이용률이 높았다면 최근에는 중장년층에서도 즉석밥, 즉석국 이용률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업계에서 즉석밥, 즉석국 시장 확장 가능성이 크다고 점치는 이유다.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내 즉석밥 시장 규모는 2015년 2254억원, 2017년 3643억원, 2019년 493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13.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즉석국 시장 규모는 지난해 3732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650억원 대비 474% 성장한 규모다. 2025년에는 5274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석밥의 경우 올해 기준으로 남녀 소비 비율이 42%, 58%로 나타났다. 즉석밥을 가장 많이 찾는 연령대는 30대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40대, 20대, 50대가 즉석밥을 가장 많이 애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석국의 경우 남녀 소비 비율이 35%대 65% 수준을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가장 많이 찾았고 30대, 50대, 20대 순으로 구매율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간편하게 밥과 국으로 식사를 하는 중장년층이 늘고 있다고 볼 여지가 많다.
잡곡밥에 대한 인기가 높아진 것도 새로운 트렌드다. 올해 즉석밥 검색순위 100위까지를 살펴보면 '햇반 발아현미밥'은 지난해 17위에서 11위로 뛰어올랐다. 또 '연잎밥'은 39위에서 9위, '오뚜기 발아현미밥'은 91위에서 54위로 올랐다.
식품업계도 소비자들의 변화되는 트렌드에 발맞춰 신제품을 선보이거나 기존 라인업을 강화하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즉석 영양솥밥 브랜드 '햇반솥반'을 선보였다.
'햇반'과 '햇반컵반'을 잇는 3세대 제품이다. '뿌리채소영양밥' '버섯영양밥' '통곡물밥' '꿀약밥' 총 4이다. 버섯, 무, 계피 등을 달여 풍미를 더한 밥물에 버섯, 연근, 고구마, 밤, 호박씨 등 큼지막한 원물을 넣었다.
용기는 집에서 사용하는 밥공기 형태로 만들어 취식 편의성을 높였다. 상온에서 9개월 동안 보관이 가능하다. CJ제일제당은 장시간 상온에서 맛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을 살려 해외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즉석밥 시장에서의 또 다른 강자 오뚜기는 컵밥을 주목했다. 오뚜기는 지난 2016년부터 간편성을 강조한 컵밥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현재 덮밥류, 비빔밥류, 전골밥류, 찌개밥, 국밥 등 총 26종의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오뚜기는 컵밥에 들어가는 밥의 양이 부족해 아쉽다는 소비자 의견을 적극 수렴해 업계 최초로 컵밥 전 제품의 밥 양을 20% 늘렸다. 또 내용물이 손에 묻지 않도록 기존 제품보다 길어진 '슬라이드 스푼'을 동봉해 취식의 편의성을 높였다.
최근에는 '오즈키친 주먹밥' 2종을 출시했다. 제품은 조리와 취식 편의성을 높였다. 다양한 재료를 담은 볶음밥을 오븐에 구워 풍미를 살렸다. 에어프라이어나 전자레인지 조리로 간편하게 맛볼 수 있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다.
'소불고기 주먹밥'은 다진 쇠·불고기 양념이 어우러졌다. 간장소스를 바른 뒤 오븐에 구워 감칠맛을 더했다. '게살크래미 주먹밥'은 게살크래미와 스크램블에그, 채소를 넣은 볶음밥을 오븐에 구웠다.
상온 국·탕·찌개 시장에서의 1인자는 CJ제일제당 비비고다. 2016년 6월 출시된 비비고 국물요리는 출시 첫해 매출 140억원을 시작으로 2017년 860억원, 2018년 1280억원, 2019년 1670억원, 지난해 2180억원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향후 상온 연구개발(R&D) 기술과 노하우를 토대로 육개장, 미역국, 사골곰탕 등의 일상식 메뉴는 물론 전문점 수준의 외식 메뉴 등을 선보이며 올 한해 비비고 국물요리 매출 2600억원 달성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40여개국에 판매되는 비비고 국물요리의 해외 시장 진출도 더욱 가속화한다. CJ제일제당은 국가별 수출 규격에 맞춘 전용제품을 늘리고 유통 채널도 넓혀 올해 글로벌 매출을 30% 가량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동원F&B는 지난해 탕 6종, 찌개 5종, 국 5종 등 양반 '국·탕·찌개' 제품 17종과 기존 제품 대비 고급스러운 식재료를 활용한 왕갈비탕, 도가니설렁탕, 우거지감자탕, 차돌육개장 등 '양반 수라 국탕찌개' 4종을 출시했다.
동원F&B는 '양반 국·탕·찌개'의 생산을 위해 동원F&B 광주공장 3000평 부지에 400억원 규모의 신규 첨단 특수 설비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오는 2022년까지 1000억원 규모의 제품군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를 위해 동원F&B는 올해 한식 브랜드 양반을 리브랜딩했다. 브랜드 가치를 재정립하고 김, 죽, 국탕찌개, 김치를 비롯해 즉석밥, 전통음료, 적전류까지 제품군을 확장했다. 한식 HMR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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