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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셰, 베이조스·머스크의 우주산업 아성에 도전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29 07:07

수정 2021.07.29 07:07

[파이낸셜뉴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를 태운 그의 우주개발업체 블루오리진 소속 우주선 뉴셰펴드가 20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밴혼 인근의 블루오리진 발사기지에서 지구 궤도를 향해 발사되고 있다. AP뉴시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를 태운 그의 우주개발업체 블루오리진 소속 우주선 뉴셰펴드가 20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밴혼 인근의 블루오리진 발사기지에서 지구 궤도를 향해 발사되고 있다. AP뉴시스

독일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을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로 키운 포르셰 가문이 미국이 장악한 민간 우주산업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포르셰 가문과 피크 가문이 세운 가족 지주회사 포르셰SE가 28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민간 우주개발업체 이사(ISAR)에어로스페이스 투자를 결정했다.

이사는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경쟁하는 독일의 우주개발 스타트업이다.

블루오리진과 스페이스X가 그동안 억만장자들의 후원을 등에 업고 유인 우주선 경쟁에서 앞서 가고는 있지만 이사는 점차 규모가 확대되는 지구 궤도 소규모 인공위성 발사 시장에서 이들과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에 첫번째 우주선 발사 시험을 계획 중이다.


포르셰SE는 벤처캐피털 업체 HV캐피털, 스위스은행 롬바르드오디에와 함께 이사에 7500만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사가 진행 중인 기존 투자자들을 포함한 투자자들에게서 1억6500만달러 자본을 확보하는 계획의 일환이기도 하다.

포르셰SE는 투자를 통해 이사 지분을 '낮은 한자리수대' 보유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포르셰SE의 지분 투자가 미미하기는 하지만 두 가문이 압도적으로 자동차 사업에만 투자해왔다는 점에서 우주개발 경쟁이 얼마나 달궈졌는지를 시사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루츠 메슈케 포르셰SE 최고경영자(CEO)는 "우주 접근에 관한 비용절감, 유연성은 많은 산업 부문의 혁신을 가능케해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사가 노리는 상업 소형 인공위성 시장은 앞으로 수년 안에 급격한 성장이 기대된다. 기존업체건 신생업체건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구동을 위해 인공위성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지난달 인공위성 88개를 우주선 하나에 실어 쏘아올렸다. 여러 업체들의 인공위성이었다.

같은 날 영국 괴짜 사업가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갤럭틱 역시 미국 국방부, 폴란드 스타트업 샛레볼루션, 그리고 네덜란드 공군의 인공위성들을 지구 궤도로 쏘아올렸다.

이사는 성명에서 "우주는 자동차부터 통신에 이르기까지 전세계 많은 산업의 핵심 기술 플랫폼이 될 것"이라면서 "선진화되고 새로운 사물인터넷(IoT), 데이터 암호화와 저장, 스마트 농장 애플리케이션, 기후변화를 늦추기 위한 감시 등의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사에 따르면 전세계 우주 발사 서비스 시장은 2027년이 되면 300억유로(약 40조9000억원) 규모가 된다.
또 이가운데 약 3분의1은 중소형 인공위성 발사에 집중될 전망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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