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각 지방자치단체와 기업들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약 2개월만에 지침을 수정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라고 해도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쓰도록 한 뒤 의무화 추진이 줄을 잇고 있다.
28일(이하 현지시간) AP에 따르면 네바다,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등 미 전역에서 마스크 착용을 곧바로 의무화하기 시작했다.
애리조나, 펜실베이니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들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흐름은 다시 마스크 착용으로 가고 있다.
반발도 많다.
플로리다주 브로워드카운티 교육위원회에서는 학교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반대하는 일부 학부모들과 마스크 착용을 주장하는 위원들 간에 고성이 오갔고, 건물 바깥에서는 마스크 화형식이 열리기도 했다.
또 일부 학부모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하면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겠다고 맞서고 있다.
그러나 각 지자체와 학교를 관할하는 교육위원회, 각 기업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포드자동차는 미주리주와 플로리다주 공장 직원과 방문객들 모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미주리와 플로리다는 이번 델타변이 감염 확산 속에 올 여름 미국에서 신규 감염이 가장 빠른 속도로 번지는 곳이다.
전날 실적발표를 "모두가 백신을 맞자"며 백신접종 독려로 시작한 알파벳은 미국내 구글 직원 모두에게 사무실에 출근하려면 백신을 접종할 것을 지시할 방침이다.
구글은 또 당초 9월 1일로 예정됐던 사무실 복귀를 10월 중순으로 미뤘다.
애플도 사무실 근무 시기를 늦췄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의 대니엘라 레빈 카바 시장은 이날 시 소속 건물내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쓰도록 했다.
일부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둘러싼 혼란도 빚어지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먼저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나섰던 지자체 가운데 하나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카운티는 27일 의회 표결에서 마스크 의무화 조처를 뒤집었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인 카운티 집행기구 책임자 샘 페이지는 28일 정치적으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폐기된 것을 비판하고, 마스크 착용은 지속된다고 못박았다.
미주리주 최대 도시 캔자스시티의 시장인 민주당 퀸턴 루카스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지만 미주리주 법무장관인 공화당의 에릭 슈미트가 이를 막아달라며 제소했다.
한편 미국내 신규 감염이 델타변이 확산 속에 하루 평균 약 6만명에 이르는 가운데 CDC는 27일 백신 접종여부에 관계없이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쓸 것을 권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1주일간 미국은 신규감염자 수가 급격히 늘며 다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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