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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공기업 부채비율 8년만에 증가세 전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29 12:44

수정 2021.07.29 18:31

자료=행정안전부
자료=행정안전부
[파이낸셜뉴스] 지방공기업의 부채 비율이 8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채는 54조3751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9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2018년 이후 2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행정안전부는 지방공기업 407곳(직영기업 254곳, 지방공사 68곳, 공단 85곳)에 대한 2020년 결산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몸집 커졌지만...부채도 늘어
결산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지방공기업 자산 210조원, 자본 156조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5조1000억원, 3조2000억원 늘었다.


부채 규모는 지난 2013년 73조9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찍은 후 2014년부터 2017년 52조3000억원으로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후 2018년(52조5461억원) 증가 전환했다가 2019년(52조4800억원) 다시 감소로 돌아선 바 있다.

부채 비율은 34.9%로 전년(34.4%)보다 0.5%포인트 높아졌다. 부채 비율이 전년 대비 높아진 것은 2012년 이후 8년 만이다. 부채 비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재무 건전성이 나빠졌다는 의미다.

부채 비율은 지난 2013년 73.7%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지속해 2019년에는 34.4%까지 7년 연속 하락했다.

지방공기업의 당기순손실 규모는 2조2209억원으로 전년 대비 9418억원(73.6%) 확대됐다.

■코로나로 상·하수도 등 경영악화
지방공기업의 재무 건전성 악화는 코로나19 여파로 상·하수도와 도시철도공사의 경영 손실 규모가 더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상·하수도, 공영개발, 운송 등 직영기업의 전체 부채는 7조원을 기록했다.당기순손실은 1조3928억원으로 전년(당기순손실 9578억원)보다 45.4% 증가해 최근 5년 사이 가장 많았다.

직영기업 중에서는 지난해 상수도와 하수도 부채가 각각 6000억원, 5조1000억원에 이른다.

상수도의 경우 당기순손실은 4416억원으로 전년(1922억원) 대비 129.8%가 늘었다. 하수도도 당기순손실 1조5256억원으로 전년(당기순손실 1조2183억원)에 비해 25.2% 각각 늘었다.

행안부는 "낮은 요금 현실화율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 코로나19로 인한 요금 감면과 요금 인상계획 유보·취소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요금 감면 규모는 상수도 83곳 1079억원과 하수도 56곳 517억원 등 총 1596억원이었다.

특히 도시철도 부채가 지난 6조3000억원에서 8조3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낮은 요금현실화율, 무임승차손실 지속 등 구조적 요인과 코로나19 영향 승객감소로 인해 지난해에도 당기순손실이 1조8235억원에 이르는 등 경영적자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박재민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상·하수도, 도시철도 등 일부 지방공기업의 경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부채비율은 30%대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전년에 이어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이지만, 경영개선 노력과 더불어 지역경제활성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지방공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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