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는 54조3751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9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2018년 이후 2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행정안전부는 지방공기업 407곳(직영기업 254곳, 지방공사 68곳, 공단 85곳)에 대한 2020년 결산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몸집 커졌지만...부채도 늘어
결산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지방공기업 자산 210조원, 자본 156조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5조1000억원, 3조2000억원 늘었다.
부채 규모는 지난 2013년 73조9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찍은 후 2014년부터 2017년 52조3000억원으로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후 2018년(52조5461억원) 증가 전환했다가 2019년(52조4800억원) 다시 감소로 돌아선 바 있다.
부채 비율은 34.9%로 전년(34.4%)보다 0.5%포인트 높아졌다. 부채 비율이 전년 대비 높아진 것은 2012년 이후 8년 만이다. 부채 비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재무 건전성이 나빠졌다는 의미다.
부채 비율은 지난 2013년 73.7%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지속해 2019년에는 34.4%까지 7년 연속 하락했다.
지방공기업의 당기순손실 규모는 2조2209억원으로 전년 대비 9418억원(73.6%) 확대됐다.
■코로나로 상·하수도 등 경영악화
지방공기업의 재무 건전성 악화는 코로나19 여파로 상·하수도와 도시철도공사의 경영 손실 규모가 더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상·하수도, 공영개발, 운송 등 직영기업의 전체 부채는 7조원을 기록했다.당기순손실은 1조3928억원으로 전년(당기순손실 9578억원)보다 45.4% 증가해 최근 5년 사이 가장 많았다.
직영기업 중에서는 지난해 상수도와 하수도 부채가 각각 6000억원, 5조1000억원에 이른다.
상수도의 경우 당기순손실은 4416억원으로 전년(1922억원) 대비 129.8%가 늘었다. 하수도도 당기순손실 1조5256억원으로 전년(당기순손실 1조2183억원)에 비해 25.2% 각각 늘었다.
행안부는 "낮은 요금 현실화율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 코로나19로 인한 요금 감면과 요금 인상계획 유보·취소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요금 감면 규모는 상수도 83곳 1079억원과 하수도 56곳 517억원 등 총 1596억원이었다.
특히 도시철도 부채가 지난 6조3000억원에서 8조3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낮은 요금현실화율, 무임승차손실 지속 등 구조적 요인과 코로나19 영향 승객감소로 인해 지난해에도 당기순손실이 1조8235억원에 이르는 등 경영적자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박재민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상·하수도, 도시철도 등 일부 지방공기업의 경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부채비율은 30%대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전년에 이어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이지만, 경영개선 노력과 더불어 지역경제활성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지방공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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