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고귀한 기자 = 광주의 한 영어학원 강사가 수업 중 다른 원생들이 보는 앞에서 한 학생을 특정해 때리고 괴롭히는 등 학대를 일삼아 왔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광주경찰청은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등 혐의로 영어학원 강사 A씨(34)에 대한 고소장이 접수돼 피의자로 전환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월9일부터 4월9일까지 광산구의 한 영어학원 강의실에서 원생인 B군(11)을 66차례에 걸쳐 폭행하고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A씨의 학대행위 대부분은 수업 시간 중 이뤄졌다. A씨는 자신의 책상서랍에 보관하고 있던 비비탄 총을 꺼내 B군의 머리 등을 겨누는가 하면 뾰족한 열쇠로 찌를 듯 행동해 놀라는 B군의 모습을 즐겼다.
또 양손을 꺾어 고통을 이기지 못한 B군이 넘어지자, B군의 두 다리를 손으로 잡고 특정 부위를 발로 밟았다. 이러한 학대는 같은 수업을 듣는 다른 원생들도 지켜봤다.
A씨의 범행은 '학원에 다니기 싫다. 선생님이 무섭다'며 B군이 가족에게 털어놓으면서 불거졌다.
A씨의 범행은 학원 내 강의실 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B군의 가족은 해당 CCTV를 경찰에 제출했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A씨는 대부분의 범행을 인정하고 학원에 사직서를 제출했고, 해당 학원도 일부 책임을 공감해 최근 폐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B군은 정신적·육체적 큰 고통을 겪고 있으며 최소 6개월 이상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최근 A씨를 소환해 조사를 마쳤고 조만간 불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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