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영국이 자국민 백신 접종률(성인 인구 약 90% 1회 이상 접종)을 한껏 끌어올리고 본격적으로 백신 기부에 나선다.
영국 외교부는 2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번주부터 코로나19 백신 900만 회분을 전 세계 곳곳에 공급하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중 500만 회분은 유엔이 주도하는 국제 백신 협력체 코백스(COVAX)에 제공된다. 인도네시아(60만 회분), 자메이카(30만회 분), 케냐(81만7000회 분) 등의 나라로는 직접 기부한다.
이번에 기부하는 백신은 옥스퍼드대학과 영국계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가 개발한 백신이다.
영국은 지난 6월 콘월에서 개최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내년 6월까지 코로나19 백신 1억 회분을 해외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 가운데 3000만 회분은 올해 말까지 나누기로 했다.
전체 기부 물량 1억 회분 중 최소 8000만 회분은 코백스로 들어가고 나머지는 다른 나라에 직접 기부한다.
영국 외교부는 "이번 기부는 2022년까지 전 세계 백신 접종으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종식시키겠다는 G7 정상들의 약속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자국민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자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어느정도 진정됐다고 판단하고 봉쇄를 풀었다. 동시에 해외로 백신 기부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영국 정부 통계를 보면 성인 인구의 71.1%는 코로나19 백신 2회 접종을 마쳤다. 88.3%는 1회 이상 백신을 접종했다.
영국은 이달 19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사회적 거리두기, 모임 인원 제한 등의 규제를 전면 해제한 상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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