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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첫 파업 '전운'...노조, 중노위 조정 신청키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30 11:44

수정 2021.07.30 14:09

4차례 임단협 교섭 모두 불발
HMM 누리호.(HMM 제공)
HMM 누리호.(HMM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최대 선사인 HMM이 임금 단체협상 난항으로 사상 첫 파업 위기에 놓였다.

3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 육상노조는 빠르면 이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육상노조는 전날 대의원회의를 열고 찬반투표를 통해 중노위 조정을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앞서 4차 임금협상이 결렬될 경우 중노위 조정을 신청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HMM(옛 현대상선)은 1976년 창립한 이래 파업한 적이 한 번도 없지만 올해는 파업을 강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HMM 사측과 노조는 임금인상률과 격려금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8년간의 임금 동결과 사상 최대 실적을 이유로 25%의 임금 인상을 요구 중이다. 반면 사측은 4차 협상에서 5.5% 인상에 격려금으로 월 기본급의 100%을 제시해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실제 해운업 장기 불황에 따라 HMM 직원들은 2012년부터 2019년까지 8년간 임금이 동결됐다. 지난해 2.8% 인상했지만, 이 역시 노조의 요구(8%)보다 한참 못 미친 수준이었다.

노조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배경에는 실적 호조가 최우선 순위로 꼽힌다. 지난 2010년 이후 극심한 불황을 겪었던 HMM은 해상운임 급등 등에 힘입어 지난해 980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올해 1·4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인 1조193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2·4분기는 이를 뛰어 넘는 1조422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 관리체제 하인 사측은 노조의 두자릿 수 임금 인상 요구에 난감한 입장이다. 현재 HMM의 최대주주는 지분 24.9%를 보유한 산업은행이다. 산업은행은 HMM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3조원이 넘는 공적자금을 투입한 만큼, 두 자릿수 임금 인상에는 부정적인 기류인 것으로 전해졌다.

육상노조는 중노위 조정도 불발될 시 파업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육상노조와 별도로 임단협을 진행 중인 해원노조(선원 노조)도 다음 달 3일 예정된 3차 교섭이 무위로 끝날 경우 중노위 조정 신청을 할 계획이다. 해원노조는 중노위 조정이 별 소득 없이 끝날 경우 육상노조와 함께 파업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HMM 관계자는 "임단협을 원만하게 끝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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