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헥슬란트, "블록체인으로 전통금융의 문제 해결"
올 연말 수탁 서비스 출시…블록체인 재화 모두 수탁대상
"블록체인 기업 원화-디지털자산 대상 투트랙 전략 가져갈것"
[파이낸셜뉴스] "블록체인은 개인간(P2P) 거래를 구현하는 기술로 자산 흐름을 투명하게 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전통 금융산업에서 문제로 꼽혔던 불투명, 불공정 문제를 블록체인이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디지털 시대를 뛰어넘는 새로운 P2P 금융이 실현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발행된 재화를 수탁하는 것은 미래 글로벌 금융산업을 위한 시작점이 될 것이다"
올 연말 수탁 서비스 출시…블록체인 재화 모두 수탁대상
"블록체인 기업 원화-디지털자산 대상 투트랙 전략 가져갈것"
"MZ세대 조준한 블록체인 금융 서비스 제시"
1일 블록체인 기술전문기업 헥슬란트 노진우 대표는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6월 NH농협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가상자산 비즈니스 모델 공동 연구를 진행해온 헥슬란트는 올 연말 가상자산 수탁(커스터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갤럭시아머니트리와 한국정보통신도 수탁 서비스 파트너사로 합류했다.
이날 함께 인터뷰를 진행한 NH농협은행 디지털전략팀 류창보 팀장은 "4개사가 함께 블록체인과 디지털 자산을 활용해 할 수 있는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며 "서비스는 헥슬란트를 중심으로 NH농협은행에서 지분을 출자한 합작법인이 제공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특히 금번 지분출자는 NH농협은행 설립 이후 첫 사례라 더욱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류 팀장과 노 대표는 MZ세대(2030세대)를 타겟으로한 블록체인 기반 신(新) 금융 서비스를 제시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를 구현하기 위한 첫 발걸음인 커스터디는 단순히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이 가상자산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게임, 부동산, 미술품 등 다양한 산업에 걸쳐 토큰화된 모든 블록체인 기반 재화들이 수탁 서비스 대상으로 포함된다.
"전통 금융사업자 디지털전환 수요도 흡수"
노 대표는 "불투명한 자금 유통으로 시장으로부터 외면받았던 기존 P2P 서비스도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단점을 개선하고 사업을 보완할 수 있다"며 "이처럼 전통 사업자들도 블록체인을 통한 DT(Digital Transformation, 디지털전환) 수요가 분명히 있고, 그렇게 되면 이들 역시 취급하는 디지털 자산을 전문 수탁사에 맡길 수 밖에 없을 것"이라 말했다.
지난해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은 탈중앙금융(De-Fi, 디파이)에 예치된 자산들도 앞으로 수탁 수요가 더욱 높아질 것이란게 노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현재 디파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는 불과 3~40만명 남짓으로 아직까지 매우 적은 수준"이라며 "때문에 지금은 모든 디파이 자산을 단일 디파이 지갑 주소에서 통째로 관리하고 있어도 큰 경각심이 없지만, 추후 디파이 유저가 점점 더 늘어난다면 분명히 이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을 것이고 수탁을 통한 분리보관이 필요해질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헥슬란트와 NH농협은행을 주축으로한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는 오는 9월 24일 이후 출시될 예정이다. 이는 올해 3월부터 시행된 특금법(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른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접수 마감 기한으로, 이들은 수탁 사업자 신고수리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사업자 신고접수를 위한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 본심사는 완료됐고 보완작업이 진행되는 단계다.
"디지털자산-원화 투트랙 전략 선보일 것"
수탁 서비스 초기엔 현재 헥슬란트의 자체 가상자산 지갑인 옥텟 월렛을 쓰고 있는 고객사에서 보유한 가상자산을 맡아주거나, 회사 보유 자산을 가상자산으로 전환하려는 니즈가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들 기업이 자산을 코인화할때 필요로 하는 회계나 세무처리를 지원하면서 자연스럽게 보관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향후 가상자산 금융과 전통 금융과의 융합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류 팀장은 "현재 자체 앱(애플리케이션)에서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페이팔 모델이 대표적"이라며 "NH농협도 블록체인 서비스 사업자가 외부에서 투자받은 원화 자산은 은행에 맡기고, 디지털자산은 커스터디에 보관할 수 있게 하는 투트랙 전략을 만들어갈 예정"이라 말했다.
노 대표는 다양한 산업에서 합류한 파트너들과의 협력으로 수탁 서비스를 빠르게 확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포인트, 백화점상품권, 쿠폰 등을 교환하거나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갤럭시아머니트리와 결제 서비스에 강점이 있는 한국정보통신 등 파트너들을 통해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넓혀나가는게 용이하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향후 커스터디 이용 고객에게 수탁에 대한 이자로 포인트를 제공하는 방안도 가능하다.
그는 "처음에 송금으로 시작한 토스도 7년이 지난 현재 대출이나 카드추천, 보험 같은 굉장히 다양한 금융상품을 앱에서 제공하고 있다"며 "블록체인은 시장에 돌고 있는 유동화된 자산을 바탕으로 코로나가 촉진한 디지털 환경에서 이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실생활에 안착할 것"이라 확신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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