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감염자 4명 가운데 3명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들이었다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7월 30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신규감염의 74%가 돌파감염자라는 것이다.
또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고 해도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이들과 마찬가지로 다른 이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위험이 똑같이 높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CDC는 돌파감염된 백신접종 완료자들의 코에서도 백신 미접종자와 같은 정도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나오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만 CDC는 이번 감염자 통계가 일부에 불과한데다, 백신접종률이 높아지면 전체 코로나19 감염자 가운데 백신 접종자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확대해석하면 안된다고 단서를 달았다.
CNBC에 따르면 로첼 월렌스키 CDC 국장은 성명에서 "이번 발견은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면서 "CDC가 마스크 착용 권고 규정을 바꾸는데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고 밝혔다.
월렌스키 국장은 "마스크 착용 권고는 백신접종을 마친 이들이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다른 이들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지 않도록 확실히 하기 위해 업데이트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CDC는 27일 지난 5월 중반에 내렸던 결정을 뒤집고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들도 코로나19 감염률이 높은 지역에서는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했다.
아울러 월렌스키는 감염력 높은 델타변이가 백신 미접종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지고는 있지만 백신 접종을 마친 이들 가운데 일부 역시 이전에 알려졌던 것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바이러스를 내뿜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델타변이가 "과거 돌연변이 바이러스와는 두드러지게 다른" 행동양식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사추세츠주의 신규 감염 가운데 74%가 백신 접종 완료자들이었다는 것은 그러나 오해의 소지가 있다.
매사추세츠주 통계는 반스테이블 카운티에서 7월 중 열렸던 대규모 공공 모임, 여러 여름 축제와 연관된 469건의 사례를 분석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 신규 감염자 가운데 74%가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2회, 존슨앤드존슨(J&J) 백신을 1회 접종한 이들이었다.
돌파감염자 가운데 274명은 기침, 두통, 인두염, 근육통, 열 등 흔한 증상도 겪었다.
또 병원 입원 환자 5명 가운데 4명이 백신 접종 완료자들이었다. 사망은 없었다.
CDC는 이번 사례에 관해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모집단이 작았던데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감염자 가운데 백신 접종자가 차지할 확률이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에 통계가 왜곡될 수 있다고 CDC는 지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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