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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폭 커진 野 잠룡… 김종인 만난 尹, 이재명 저격한 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01 18:03

수정 2021.08.01 18:03

판 커진 국민의힘 경선
윤석열, 금태섭과도 깜짝 회동
2일은 초선 만나 지지층 넓히기
최재형 "기본소득은 궤변" 비판
유승민 "치열한 검증 시작될것"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원희룡 제주지사가 1일 제주도청 4층 탐라홀에서 지사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원 지사는 "도민 여러분과 약속했던 임기를 다하지 못해 죄송하다. 국민 삶 지키는 정권교체를 위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원희룡 제주지사가 1일 제주도청 4층 탐라홀에서 지사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원 지사는 "도민 여러분과 약속했던 임기를 다하지 못해 죄송하다. 국민 삶 지키는 정권교체를 위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제1야당인 국민의힘 대권경쟁 구도가 본격화되면서 주자들의 행보도 구체화되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입당과 함께 당심 잡기와 외연확장을 동시에 꾀하고 있고,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소상공인 간담회를 가지며 정책행보로 차별화에 나섰다. 특히, 윤 전 총장이 전격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 제3지대론이 힘을 잃게 되면서 사실상 이번 대선은 양자대결 구도로 압축됐다. 국민의힘이 야권 대권주자들을 위한 플랫폼이 되면서 당내 대선주자들간 치열한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란 평가다.

■당 안팎 행보 확대 尹 정책행보 崔

1일 윤 전 총장 캠프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2일 오전 국민의힘 초선 의원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에 참석해 초선 의원들과 소통을 넓히고 이준석 대표 예방을 비롯해 당 사무처 당직자,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도 방문해 당내 접점을 확대한다.


윤 전 총장은 전날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공개로 만나 회동하면서 외연 확장의 끈도 놓지 않았다.

김 전 위원장과 약 50분간 면담하면서 당내 경선에 대한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같은날 저녁 금태섭 전 의원과도 번개 만찬 자리를 갖고 여러 의견을 교환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정권교체에 의기투합한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자주 만나 더 폭넓은 의견을 나눌 것"이라며 "국민의힘 입당 이후에도 다양한 국민의 참여를 이끄는 외연확장의 길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울 여의도 정치카페 '하우스'에서 청년정책 토론회를 가진 윤 전 총장은 청년과 초선, 경험있는 중진급을 두루두루 접촉하면서 야권 지지층을 공략 속도를 높였다.

오는 4일 대선출마를 선언하는 최 전 원장은 이날 여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에 대해 "일종의 변형된 소득주도성장 정책"이라며 "기본소득이 성장 정책이란 주장은 궤변일 뿐"이라고 비판, 정책에 대한 입장을 구체화시켰다.

최 전 원장은 "실효성도 의문시되는 사이비 분배 정책을 내놓고서 성장 정책이라고 주장하는 이재명 지사의 생각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며 본격적인 공세를 예고했다.

아울러 최 전 원장은 서울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의 한 음식점에서 소상공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민생 경청에 나섰다.

■배수진 元, 견제하는 劉

기존 당내 대권주자였던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지사직을 사퇴하는 배수진을 치면서 대권도전 의지를 다졌다.

지사직을 유지한 채 당내 경선에 나설 수 있음에도, 원 지사는 지사직 사퇴라는 카드로 이번 대선에 적극 임한다는 각오를 보였다.

원 지사는 이날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권교체를 위해서 제 모든 걸 쏟아 부어야 되겠다는 저의 절박함이 (겸직을) 허용할 수 없었다"며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해선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
정권교체만이 대한민국의 성장엔진을 되살리고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에 비해 낮은 자신의 지지율에 대해 "두 사람을 싸고 있는 신비주의 베일이 벗겨지면 지지율이 충분히 출렁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 전 의원은 "8월 말에 우리 당 경선이 시작되면 도덕성, 정책 검증이 치열하게 진행될 것"이라면서 "두 신상의 베일이 벗겨질 것이고 제 자신을 알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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