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장외시장서도 ‘묻지마 투자’ 사라져… 공모대어 줄줄이 하락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01 18:13

수정 2021.08.01 18:13

IPO 대어 몸값 고평가 논란
장외시장 투자자 매수 ‘신중’
K-OTC 거래대금 연초대비 56%↓
카카오뱅크 청약 첫날 24% 급락
크래프톤 54만원으로 내려앉아
장외시장서도 ‘묻지마 투자’ 사라져… 공모대어 줄줄이 하락
#1, 7월 2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증강현실(AR) 플랫폼 기업 맥스트가 '따상상상(공모가의 2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사흘 연속 상한가)'에 성공했다. 7월 30일 기준 맥스트 주가는 6만5900원으로 공모가(1만5000원)의 4배를 상회했으며 상장 전날 장외가(6만1000원) 역시 훌쩍 뛰어넘었다.

#2. 6일 상장 예정인 카카오뱅크는 최근 장외시장에서 하락했다. 7월 중순 8만2500원까지 갔다가 고평가 논란이 벌어지면서 하락세를 타더니 공모주 청약 첫날인 7월 26일 24% 넘게 급락했다.

지난해 '따상(상장 첫날 공모가 두 배에서 시초가 형성된 뒤 상한가)' 열풍으로 뜨거워진 장외시장에서 최근 옥석 가리기가 벌어지고 있다.
'기업공개(IPO) 대어'들의 주가가 상장 첫날 '따상'을 찍었다가도 이내 힘을 잃고 있어서다.

1일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각각 8월 첫째주와 둘째주 상장을 앞둔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의 장외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국내 IPO 사상 최대 규모의 주문이 접수되자 8만2500원까지 올랐던 카카오뱅크의 장외가는 7월 26일 24.34% 급락한 뒤 7월 30일 5만5500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크래프톤 장외가 역시 7월 초 55만원까지 올랐다가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불거지자 현재 54만원으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공모주 열풍이 거세지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공모주는 무조건 이익'이라는 믿음 하에 최대한 청약 수량을 많이 배정받기 위해 대출을 받거나 예상만큼 청약수량을 배정받지 못했을 경우 장외시장에서까지 해당 주식을 매수하기도 했다. 상장 첫날 '따상'이 이뤄지면 장외가격도 뛰어넘는 주가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는 공모가가 2만4000원이었지만 장외가가 6만~7만원 선까지 올랐다. 하이브(전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공모가가 13만5000원이었지만 장외에서 30만~40만원에 거래됐다. 이들 종목이 상장 직후 '따상상(공모가의 두 배 가격 형성 후 이틀 연속 상한가)을 기록하면서 장외 투자자도 대부분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최근에는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게 평가됐다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데다 '따상'에 성공하더라도 이후 주가가 내리막을 걷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장외시장 투자자들도 매수대상을 선택하는데 신중한 모습이다.

실제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제도권 장외주식 시장인 K-OTC시장에서 올해 1월 1999억468만6561원에 달하던 거래대금이 7월 883억9652만6712원으로 절반 넘게(55.78%) 감소했다.


한 전문가는 "카카오뱅크나 크래프톤 장외가는 개인들이 소수의 주식거래로 만들어낸 가격으로 상장 후 물량이 나온다면 이 가격은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개인들이 이성적인 투자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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