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시황

비트코인, 다시 3만달러 대...미국발 세금폭탄에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02 16:10

수정 2021.08.02 16:10

비트코인, 하루만에 7% 하락
美가상자산 과세 추진 가능성
[파이낸셜뉴스] 최근 상승세를 보였던 비트코인(BTC)이 3만달러 대로 떨어지면서 다시 하락세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추진되고 있는 가상자산 거래에 대한 과세 법안이 시세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하루만에 7% 하락

비트코인이 하루만에 7% 하락하며 다시 하락세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사진=뉴스1로이터
비트코인이 하루만에 7% 하락하며 다시 하락세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사진=뉴스1로이터

2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3만9363달러(약 4530만원)까지 떨어졌다.

전날 4만2541달러(약 4896만원)로 5월 19일(4만3546달러·5012만원) 이후 약 한달 반만에 최고가를 찍은 비트코인이 하루만에 7% 이상 하락한 것이다.
지난 7월 28일부터 5일 연속 4만달러(약 4600만원)를 넘기면서 추가 상승 기회를 모색하던 비트코인의 하락세가 다시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은 지난 1일 4947만원까지 오르며 6월 21일 이후 다시 약 한달 반만에 5000만원을 재돌파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일었지만 이날 4543만원까지 하락했다.

시가총액 2위 가상자산인 이더리움(ETH)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7월 20일 1722달러(약 198만원)까지 떨어진 이더리움은 지난 1일 2695달러(약 310만원)로 약 열흘만에 36%나 올랐지만 이날 2500달러(약 290만원) 대로 떨어졌다.

"인프라법, 산업에 큰 손해"

미국 의회에서 추진 중인 이른바 '인프라법'이 가상자산에 대한 과세 조항을 담으면서 시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 /사진=뉴시스AP
미국 의회에서 추진 중인 이른바 '인프라법'이 가상자산에 대한 과세 조항을 담으면서 시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 /사진=뉴시스AP

전문가들은 미국 의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이른바 '인프라법'이 가상자산 시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프라법은 도로, 철도, 초고속통신망 등 사회기반시설에 1조2000억달러(약 1382조원)를 투입하기 위한 패키지 법안이다. 상원 법안을 만들면서 인프라법에 가상자산 관련 규정을 추가했는데, 1만달러 이상 거래 시 세금을 징수한다는 내용이다.

1일(현지시간) 포브스에 따르면 가상자산 업계 전문 제이크 체르빈스키 변호사는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미국이 기대할 수 있는 이익보다 더 큰 손해가 있을 것"이라며 "미국 내 가상자산 채굴의 금지를 의미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인프라계획'에 따른 자금 조달을 위해 지난 5월 가상자산 거래소 및 지갑운영업체 등이 1만달러(약 1150만원) 이상 거래 건에 대해 국세청(IRS)에 신고하도록 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인프라법은 인프라계획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가상자산에 대한 세금징수를 위한 법적 장치가 마련되는 셈이다.


인프라법이 통과되면 미국 정부는 가상자산 업계에서 10년간 총 280억달러(약 32조원)의 세수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악관은 지난 7월 28일(현지시간) 인프라법에 대한 팩트시트(설명서)를 통해 "가상자산에 대한 단속은 (인프라계획) 관련 지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프라법은 조만간 상원 표결에 들어갈 예정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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