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저출산 원인을 따지면서 페미니즘을 언급한 데 대해 “말이 말 같지도 않다. 한심하다”고 질타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추 전 장관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총장이) 페미니즘이 정치적으로 악용되고 집권 연장에 악용돼서는 안 되고 건전한 남녀 교제를 막고 저출생 원인이라는 취지의 말을 쏟아냈다고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성차별을 없애고 연대와 포용적 가치관을 통해 생명과 인권을 존중하는 사회를 지향하고자 하는 페미니즘 운동의 역사와 가치에 대한 몰상식과 몰이해가 풀풀 난다”며 “지도자가 해야 할 말이 있고 가려야 할 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차별이 없고 존중받고 포용하는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야 지속 가능한 사회가 되는 것”이라며 “그런데 지도자가 오히려 혐오를 조장하고 갈등을 키우고 기승전'문정부저격'으로 키워보려는 억지는 문재인 정부 고위공직자였던 자로서 자가당착”이라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전날 국민의힘 초선 의원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 참석해 강연을 통해 “페미니즘이라는 것도 건강한 페미니즘이어야지, 정권을 연장하는 데 악용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저출산 원인을 언급하면서 "페미니즘이라는 게 너무 정치적으로 악용돼 남녀간의 건전한 교제도 정서적으로 막는 역할 많이 한다는 얘기도 있다"고 발언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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