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美 지자체, 기업들 앞다퉈 마스크 착용 다시 의무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03 15:23

수정 2021.08.03 15:23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지하철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로이터뉴스1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지하철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창궐한 미국에서 일부 지방자치단체와 기업들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과 관계없이 마스크 의무 착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지역의 7개 카운티는 2일(현지시간) 발표에서 다음날 오전 0시 1분부터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주민이 실내 공공장소에서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에는 실리콘밸리가 위치한 샌타클래라와 샌마테오 등이 포함돼 있다.

민주당 성향이 강한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이번 7개 지역에 앞서 로스앤젤레스와 욜로, 새크라멘토 카운티가 이미 마스크 의무화 명령을 내렸다. 캘리포니아주 외에도 민주당 소속 시장이 재임 중인 애틀랜타, 캔자스시티, 워싱턴DC에서도 비슷한 조치를 내놨다.


2일 루이지애나주도 5세 이상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공공장소 실내에서 마스크를 반드시 써야한다고 선언했다. 민주당 소속인 존 벨 에드워즈 주지사는 "현재 루이지애나는 확진자 증가율, 양성 판정률, 입원율의 관점에서 최악의 코로나19 증가세에 있다"며 최소 9월 1일까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고 말했다.

같은날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백신을 접종받은 시민이라도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쓸 것을 “강력하게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무화 대신 권고 조치를 내린 이유에 대해 인근 뉴저지주 및 코네티컷주와 방역 강도를 맞추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기업들 역시 직원과 매장 출입 고객들에게 마스크를 요구했다. 페이스북은 2일 발표에서 미국 내 전 직원에게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3일부터 마스크를 쓰라고 지시했다. 애플도 이미 미국 내 대부분의 매장에서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했다.

대형 마트 체인점 타깃은 코로나19 감염률이 높은 지역의 매장에서는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직원들 모두가 무조건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지시했다. 손님의 경우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되 의무화 하지는 않았다. 다른 마트 체인 월마트도 코로나19 감염률이 높은 지역에서 타깃과 같은 규정을 시행했다.

아울러 공구와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홈디포는 모든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들이 점포와 물류센터, 배송지 등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에게도 마스크 착용을 요청하기로 했다.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날드는 감염률이 높은 미국 일부 지역 매장에서 모든 고객과 직원들이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러한 조치는 최근 급증하는 신규 환자 때문이다. 2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주말 일주일 평균으로 계산한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7만2000명으로 미국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았던 지난해 여름(6만8700명) 기록을 넘어섰다. 지난주 신규 감염의 3분의 1은 플로리다주와 텍사스주에서 발생했으며 최근 신규 확진자의 17%가 백신 접종률이 낮은 7개 주에서 나왔다.

다만 미국인 가운데 백신을 최소 1회 이상 접종받은 성인 비율은 2일 기준 70%까지 늘었다.
앞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7월 4일까지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던 목표를 1개월 뒤에 이룬 셈이다. 바이든은 트위터를 통해 “놀라운 진전이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며 “백신 미접종자들 가운데 대유행이 일어나고 있다.
백신을 맞자”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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