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시민 셋 중 하나는 MZ세대.. 경제 활동도 베이비부머 앞질렀다 [대한민국 사회주류가 바뀐다]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04 11:15

수정 2021.08.04 19:01

서울시 MZ세대 분석
"반드시 결혼·출산" 부정적
'계층이동 가능성' 낮게 봐
서울에 사는 MZ세대는 연봉을 높이기 위한 이직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하기보다는 여가시간을 더 갖고 싶어하는 경향도 강했다. 반면 결혼과 출산은 부정적인 반응이 높았다. 사회적 계층 이동에 대한 인식도 기성세대에 비해 부정적 입장이 주를 이뤘다.

MZ세대는 1980~2004년생을 지칭한다. 1980~1994년생을 일컫는 'M세대(밀레니얼 세대)'와 1995~2004년생을 뜻하는 'Z세대'를 합한 것이다.

서울시는 '서울서베이'와 '주민등록인구' 통계자료를 활용해 이런 내용의 'MZ세대'의 특징과 경제활동, 사회인식 변화를 분석해 4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2020년 기준 서울 인구 967만명 중 MZ세대는 343만명(35.5%)을 기록했다.
서울에서 가장 큰 세대집단으로 자리를 잡았다. 경제활동 참가율은 MZ세대는 67.2%로 나타났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경제 활동 참가율 66.3%를 추월한 것이다. 베이비부머의 은퇴와 MZ세대 전 연령층이 경제활동 인구 편입 현상이 맞물리면서 초래된 현상으로 해석된다. MZ세대의 직업은 사무종사자(36.1%)가 가장 많았고 학생(22.9%), 서비스종사자(11.3%)의 순이었다.

MZ세대는 일에 대한 가치관도 달랐다. '더 좋은 직장이 나오면 언제라도 옮기는 것이 좋다'는 10점 기준 7.14점으로 서울시민 전체 평균 6.67점 대비 높았다. '수입을 위해 일을 더하기보다는 여가시간을 더 갖고 싶다'는 인식도 6.70점으로 서울시민 전체 평균(6.36점)과 비교해 강했다.

아울러 MZ세대는 사회계층 이동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경향을 보였다.

결혼과 출산에 대한 가치관도 베이비부머에 비해 상대적으로 MZ세대가 자유로웠다. 결혼과 출산에 긍정적인 베이비부머와는 달리 MZ세대는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10점을 기준으로 4.46점, '자녀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10점 기준 4.22점으로 부정적이었다. MZ세대는 베이비부머보다 동거를 결혼 형태로 인정하고 이혼을 부부 문제 해결책으로 생각하는 개방적인 가치관의 특성을 보였다.
1인 가구 MZ세대 내에서도 성별에 따른 차이가 있었는데 여자는 결혼과 자녀의 필요성에 대해 낮게 응답했다. 이혼에 대해서도 높은 인식 차이를 드러냈다.


박종수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이번 분석을 통해 MZ세대는 기존 세대와 다른 생활과 가치관을 갖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의 서울을 이끌 중심 세대인 MZ세대를 더욱 이해하고 MZ세대 특징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 추진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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