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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디지털화폐, 갤럭시폰으로 유통실험 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04 19:35

수정 2021.08.04 19:35

갤럭시폰으로 오프라인 결제 테스트
23일부터 사업 착수...내년 6월까지
중국서도 화웨이폰으로 오프라인 결제 지원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한국은행의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유통 모의실험에 참여한다. 삼성전자는 한국은행과 본계약을 체결한 그라운드X와 협력해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오프라인 환경에서도 CBDC를 결제할 수 있는 기술과 적용환경을 구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한은 CBDC 사업 참여"

삼성전자가 한국은행의 CBDC 모의실험에 참여해 오프라인에서 CBDC 결제를 지원할 예정이다. /사진=뉴시스AP
삼성전자가 한국은행의 CBDC 모의실험에 참여해 오프라인에서 CBDC 결제를 지원할 예정이다. /사진=뉴시스AP

4일 한국은행 CBDC 모의실험 사업을 위해 그라운드X와 협력하는 한 회사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이번 모의실험에 함께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한은 CBDC 사업 참여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라운드X와 삼성전자 양측은 모두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에 한은 CBDC 지갑 애플리케이션(앱)을 탑재하고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 환경에서도 정상적인 결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이 불가능하거나 장애가 발생한 환경에서도 디지털화폐 결제가 가능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결제 지원은 한은이 사업자 입찰 당시 요구했던 기술적 요건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이 오프라인 상태일 때를 대비한 기술적 지원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미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기반의 삼성페이를 통해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간편결제가 가능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실제 전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번 한은 CBDC 모의실험에서 근거리무선통신(NFT) 등을 포함한 다양한 기술을 적용해 오프라인 결제를 테스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한은 CBDC 모의실험에 참여하는 코나아이는 오프라인에서 쓸 수 있는 CBDC 카드를 제작한다. 국내 스마트카드 시장 1위 코나아이는 가상자산을 보관하고 거래할 수 있는 신용카드 타입의 콜드월렛 '크립토코나'를 내놓은 바 있다.

中, 오프라인 환경 테스트 완료

중국은 지난해 12월 쑤저우에서 진행한 디지털위안 실험에서 화웨이 메이트 스마트폰으로 오프라인 상태에서 결제를 처음 선보였다. /사진=뉴스1로이터
중국은 지난해 12월 쑤저우에서 진행한 디지털위안 실험에서 화웨이 메이트 스마트폰으로 오프라인 상태에서 결제를 처음 선보였다. /사진=뉴스1로이터

중국에서도 인민은행의 디지털위안 민간테스트를 위해 화웨이와 비보 등이 참여해 오프라인 지갑 기능을 구현했다.

수차례 디지털위안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중국은 지난 해 12월 쑤저우에서 진행한 테스트에서 화웨이의 '메이트40' 스마트폰을 통해 오프라인 결제 기능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스마트폰이 이동통신망이나 와이파이에 연결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스마트폰을 갖다대는 방식으로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은 이 외에도 오프라인 QR코드 결제, NFC 기반 오프라인 결제 실험도 이미 진행했다.


한은의 CBDC 모의실험은 오는 23일부터 본격 시작된다. 전체 모의실험은 내년 6월에 마무리된다.
그라운드X,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자회사 3곳과 삼성전자, 삼성SDS 자회사로 디지털 마케팅 컨설팅업체 에스코어, 핀테크 솔루션업체 코나아이, 드림시큐리티, 블록체인 기술기업인 온더와 컨센시스 등이 참여한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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