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현지 전략차종 돌풍
크레타, 7월 印 SUV부문 1위 올라
텔루라이드 중고차, 신차보다 비싸
크레타, 7월 印 SUV부문 1위 올라
텔루라이드 중고차, 신차보다 비싸
현대차·기아가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만든 현지 전략차종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특히 현대차 크레타와 기아 텔루라이드는 각각 인도와 미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현지 판매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크레타는 지난 7월 인도 시장에서 1만3000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2.6% 증가했다. 이는 인도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부문에서 1위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2위인 마루티스즈키(인도 마루티와 일본 스즈키의 합작사)의 '비타라 브레자'를 324대 차이로 제쳤다.
크레타는 국내에선 판매하지 않고 현지에서 제조·생산하는 전략차종이다. 2015년 인도에 출시했으며 러시아, 브라질 등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크레타는 인도 시장 출시 후 큰 인기를 이어가다 2019년에는 비타라 브레자에 밀려나기도 했다. 하지만 작년 2세대 모델이 출시되면서 9만6989대를 팔아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올해도 크레타는 1~7월 인도 시장에서 총 8만283대가 판매돼 SUV 중에서 최다 판매 차종에 이름을 올렸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21.3% 급증한 기록이다. 크레타를 기반으로 한 중형 SUV 알카자르도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세계 2위 인구 대국 인도의 자동차 시장은 마루티스즈키가 업계 최정상을 유지했지만 현대차의 크레타 등이 등장하면서 조금씩 판도가 뒤바뀌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업계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6월에는 1996년 인도시장 진출 25년 만에 누적 1000만대 판매 달성이라는 대기록도 썼다. 현대차 인도공장의 생산능력은 연 75만대 수준이다.
기아 텔루라이드는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에서 질주하고 있다. 텔루라이드는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만 만들고 있는 북미 특화 SUV다. 덩치가 큰 SUV를 선호하는 미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개발된 기아의 야심작이다.
텔루라이드는 7월 미국 시장에서 8661대를 팔아 전년 대비 79.6% 증가했다. 텔루라이드의 평균 가격은 3만~4만 달러 수준으로 여타 차종 대비 상대적으로 높지만 판매량은 기아 내에서 4위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효자 차종이다.
실제 텔루라이드의 올해 1~7월 미국 누적 판매량은 5만4099대로 한 체급 작은 쏘렌토(5만4063대) 보다 더 많이 팔렸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이 늦어지자 중고 텔루라이드 가격이 신차 보다 높아지는 가격 역전이 나타나기도 했다.
주요 차종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기아 북미법인은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기아 관계자는 "텔루라이드, 쏘렌토, 카니발 등 고수익 RV 차종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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