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계열사에 김치와 와인을 고가로 강매한 의혹을 받는 태광그룹과 관련해 검찰이 그룹의 전 경영기획실장을 최근 소환조사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고진원)는 이달 초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지유 전 경영기획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019년 태광그룹이 김치와 와인을 계열사에 고가로 강매한 사실을 적발해 검찰에 고발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일가는 2014년부터 약 2년간 태광그룹 소속 19개 계열사에 김치와 와인을 판매해 33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태광그룹은 그룹 최정점에 있는 회사인 티시스(총수일가 지분 100%)의 실적 개선을 목적으로 이 같은 불법행위를 계획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김기유 전 실장은 강원도 홍천군 소재 영농조합에 김치 생산을 위탁하고, 골프장 운영사인 휘슬링락CC가 계열사에 고가에 판매하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지난 4월에도 수감 중인 이 전 회장을 충북 충주구치소에서 '출장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실장 소환조사도 이번이 두 번째로, 검찰은 조만간 이 전 회장과 김 전 실장의 처분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검찰이 이 전 회장을 출장 조사한 것을 두고 '황제 조사' 지적도 나왔지만, 검찰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난해부터 거리가 먼 곳의 수감자는 조사를 할 때 검찰이 직접 교정시설로 가서 조사를 진행해왔다는 입장이다.
이 전 회장은 수백억원대 회삿돈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다 2011년 4월 간암 치료를 이유로 구속집행이 정지됐고 이듬해 6월 병보석으로 풀려나 7년 넘게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았다.
이 전 회장은 결국 2019년 6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을 확정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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