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리 코르다, 15언더파 단독 선두
김세영-고진영, 7언더파 공동 10위
김세영-고진영, 7언더파 공동 10위
김세영(28·메디힐)과 고진영(26·솔레어)은 6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의 가스미가세키CC(파71·6648야드)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골프 여자부 사흘째 3라운드까지 중간합계 7언더파 206타를 기록, 공동 10위에 자리했다. 15언더파 198타로 단독 1위에 자리한 넬리 코르다(미국)와는 8타 차이다.
사실상 마지막 4라운드에서 뒤집기는 불가능해진 것. 게다가 대회 마지막 라운드가 열리는 7일 태풍 예보가 있어 대회는 54홀로 단축될 가능성마저 있다. 만약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한국 여자골프는 이번 도쿄올림픽을 '노메달'로 마치게 된다.
이와는 달리 대회 최종 라운드가 예정대로 열리게 되면 김세영과 고진영은 마지막날 경기 결과에 따라 메달 획득도 노려볼만 하다. 현재 10언더파가 공동 3위여서 이들과는 3타 차이밖에 나지 않기 때문이다. 김효주(26·롯데)는 5언더파 208타로 공동 18위, 2016년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인비(33·KB금융그룹)는 3언더파 210타로 공동 25위다.
우리나라 여자 골프팀은 이번 대회에 세계 랭킹 2∼4위인 고진영, 박인비, 김세영에 6위 김효주까지 4명이 출전, '어벤져스'로 불렸다. 당연히 미국과 함께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지목됐다. 하지만 폭염으로 경기력을 끌어 올리지 못하면서 무빙데이에서도 반등에 실패했다.
그러는 사이 지난 6월 고진영을 세계 랭킹 2위로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선 코르다는 2라운드 9언더파로 2위권과의 격차를 벌린데 이어 이날도 보기 1개에 버디 3개룰 묶어 2타를 줄여 2위를 3타 차이로 따돌리고 금메달에 한발 더 바짝 다가섰다.
하지만 선수들은 최종 라운드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김세영은 “샷도 좋고 퍼트도 후반 들어 감각을 찾았다. 중거리 퍼트에 자신감이 생겼다”며 “아직 18홀이나 남았다. 18타 차이 아니면 뒤집을 수 있다”고 결연한 의지를 내보였다. 그는 이어 “내일 태풍이 예보됐는데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다. 나는 바람이 불면 좀더 유리하게 칠 수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2위는 이날 3타를 줄인 아디티 아쇼크(인도)다. 아쇼크는 중간합계 12언더파 201타를 기록중이다.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24)가 해나 그린(호주), 이나미 모네(일본), 에밀리 크리스티네 페테르센(덴마크)과 함께 공동 3위(중간합계 10언더파 203타)다.
리디아 고는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은메달리스트다. 리우 때 동메달을 획득한 펑산산(중국)도 이날 3타를 줄여 공동 10위로 순위를 끌어올려 메달 획득 가능성을 밝혔다.
한편 대회 마지막 라운드는 태풍 예보로 오전 6시30분부터 8시23분까지 1번과 10번 홀로 나눠 티오프에 들어갈 예정이다. 만약 악천후로 4라운드를 끝내지 못하면 일기 예보에 따라 8일까지 대회를 연장하거나 4라운드를 취소하고 3라운드까지 결과로 순위가 결정될 수도 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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