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12세 이상 소설 플랫폼에 선정적인 내용 가득?

이진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08 15:36

수정 2021.08.08 15:36

[파이낸셜뉴스] 미성년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콘텐츠 플랫폼에 선정적인 내용이 담긴 작품이 버젓이 게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콘텐츠에서는 여성의 나체가 보이는 일러스트가 보이거나 흡연을 제안하는 장면이 그대로 나오기도 한다. 당사자인 미성년자들이 "선정적인 작품을 보고 싶지 않다"며 항의하고 있으나 플랫폼 운영진 측에서는 묵묵부답인 상황이다.

채팅형 콘텐츠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A업체는 누적 가입자가 355만명이 넘는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엔 A업체와 정식 계약을 맺은 기성 작가가 작품을 공개하는 카테고리와는 별도로 가입자들이 제약 없이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는 ‘유저 창작 공간’이 있다.

8일 A업체에 따르면 가입자의 약 70%가 10대이며 직접 콘텐츠를 올리는 창작자 상당수가 10대들이다.

업체는 10대 이용객들이 대다수인 만큼 성인 콘텐츠 제한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해당 플랫폼은 12세 이상 연령이 이용할 수 있다.
업체는 '청소년 유해여부의 판단은 사회통념 및 일반적인 가치 기준에 따라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하므로 작성자의 의도보다 엄격한 기준에 따라 판단될 수 있음에 유의하시길 바란다'고 명시됐다.

선정적인 콘텐츠에 대해 미성년자들이 직접 항의를 하고 있다/사진=이진혁 기자
선정적인 콘텐츠에 대해 미성년자들이 직접 항의를 하고 있다/사진=이진혁 기자

그런데 선정적인 장면이 담긴 콘텐츠가 올라가 논란이 일고 있다.

A업체는 창작자가 올리는 콘텐츠외에도 자체 라이센스를 통한 콘텐츠로 올리고 있다. 이 중 네이버 웹툰에서 흥행한 한 B웹툰을 채팅형 콘텐츠로 변환해 올리는 서비스가 논란이다. 해당 웹툰은 15~19세 관람가 콘텐츠이지만 선정적인 콘텐츠가 버젓이 게재돼 있다. 웹툰의 한 장면에는 여성의 나체 뒷모습이 나왔으며 담배를 제안하는 장면이 올라와 있다.

콘텐츠를 주로 소비하는 10대 청소년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업체 측은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이용객은 "해당 콘텐츠를 각색한다고 했지만 전혀 12세에 맞지 않아 보인다"며 "성인의 기준으로 각색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이용객은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댓글이 달리고 있지만 전혀 반영이 안되고 있다"며 "성적인 묘사와 담배 표현은 대부분 각색이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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