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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함경남도 폭우에 군사위 확대회의 소집.. 김정은 "복구 강력지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08 12:24

수정 2021.08.08 16:23

지난해 이어 함경도 수해
5일 당군사위 확대회의 소집
김정은 "중앙에서 재정물질 지원"
북한 조선중앙TV는 함경남도 여러 지역에서 폭우 피해를 입었다고 지난 5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갈무리, 뉴스1.
북한 조선중앙TV는 함경남도 여러 지역에서 폭우 피해를 입었다고 지난 5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갈무리, 뉴스1.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함경남도 폭우·홍수 피해에 5일 당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긴급소집, 피해 복구 사업에 나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중앙에서 함경남도 피해 복구를 강력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해로 농업 생산 등에 큰 차질을 빚은 북한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사업에 총력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8일 북한 관영매체 노동신문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가 5일 폭우와 큰물에 의한 피해 복구 사업을 위해 함경남도당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긴급 소집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중앙당군사위원회는 함경남도 일부 지역의 폭우와 큰물에 의한 피해 상황을 료해(점검)하고 공병부대들로 피해지역의 파괴된 도로들을 시급히 복구하며 인민군 부대들을 동원시켜 피해 복구를 다그쳐 끝낼 데 대한 지시를 하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신문은 김정은 위원장이 "피해 복구용 주요 자재를 국가예비분에서 해제해 긴급 보장하도록 하고, 중앙에서 재정·물질적으로 함경남도 피해 복구사업을 강력히 지원할 데 대해 명령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리정남 함경남도위원회 책임비서를 통해 "지금과 같은 어려운 시기에 피해지역 주민들의 생활보장에 선차적 관심이 있다"고 전하고 시·군당 책임비서들에게 피해 복구 관련 과업을 제시했다. 시·군당 일꾼들에게는 "능숙하고 완강하게 피해 복구 전투를 진행하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대책으로, 북한은 피해 지역에 대한 건설과 설계 선행, 자재 수송을 하기로 했으며, 함경남도 당·행정·안전 책임 일꾼들과 인민군 군정 간부들로 구성된 피해 복구 지휘조를 구성했다.

아울러 신문은 "재해지역 주민들의 생활 안정을 위한 긴급 대책을 세우고 비상방역 작업을 더욱 강화하며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는 문제를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확대회의에서는 당 창건 기념일(10월 10일)까지 피해 복구를 결속할 것을 전원 일치로 채택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지난 7월 24~27일 평양 4.25 문화회관에서 제1차 군 지휘관·정치간부 강습회를 지도했다고 7월 30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지난 7월 24~27일 평양 4.25 문화회관에서 제1차 군 지휘관·정치간부 강습회를 지도했다고 7월 30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뉴시스.
북한 매체는 8월 첫째주 큰물과 폭우 피해 방지를 강조하며, 함경남도에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도해왔다.

지난 6일 노동신문은 "앞으로 며칠 사이에 전반적 지역에서 비가 자주 내리며 동해북부지역 폭우가 예상된다"며 "장마철 피해를 제일 많이 받는 부분이 농업이며, 농경지와 농작물 보호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5일 조선중앙TV는 "함경남도 여러 지역 8월 평균강수량이 훨씬 초과됐다"며 "8월 1일 18시부터 2일 19시까지 평균 113mm의 비가 내렸다"고 보도했다.

통일부 북한정보포털에 따르면, 함경남도 폭우로 약 1170세대 살림집이 파괴 및 침수됐으며 5000명의 주민이 대피했다. 수백 정보의 농경지가 매몰되고 약 1.69km의 다리가 파괴, 0.8km 강하천 지반이 침수되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해에도 수해로 검덕지구 2000세대 살림집과 수십 동의 공공건물이 파괴·침수된 바 있다. 아울러 지난해 수해로 농업 생산에도 차질을 빚어 코로나19 상황, 대북제재 장기화에 의한 '삼중고'를 겪고 있다.


이와 관련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 7월 30일 기자간담회에서 북한과 태풍·폭우 예보 등 남북간 기상정보 교환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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