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찬물을 끼얹네요. 찬물을 끼얹어"
도쿄 올림픽 마지막날인 8일 남자 마라톤에 출전한 오주한 선수가 경기를 중도 포기하자 윤여춘 MBC 해설위원은 중계방송에서 이렇게 말했다.
오 선수는 13.5km 지점에서 왼쪽 허벅지에 통증이 있는 듯 절룩거리면서 선두권에서 뒤처지기 시작했다. 다시 뛰려 했지만 결국 버티지 못했다. 이번 올림픽은 폭염으로 많은 선수가 경기 중 쓰러지는 일이 벌어졌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습도가 80%에 달한 이 날 남자 마라톤 경기에서 106명 선수 중 30명이 중도 기권했다"고 보도했다.
오 선수의 상태를 염려하거나 부상에도 최선을 다했던 투혼을 평가할 수도 있었던 상황이다.
하지만 윤 해설위원은 "아, 이럴 수가 있을까요. 저는 오주한 선수가 이번에 올림픽에서 이봉주 선수의 은메달, 황영조의 금메달에 이어 또 한 번 메달을 바라본다고 저는 자신만만하게 장담했는데.. "라고 발언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귀를 의심했다", "표현이 지나치다"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MBC는 올림픽 첫날 개막식 중계부터 참가국 소개에서 적절치 않은 사진과 소개 문구를 올려 논란이 됐다. 우크라이나 선수단 입장 때는 ‘인류 역사상 최악의 핵 재난’으로 꼽히는 사고가 일어났던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진을 띄웠고, 아이티에 대해선 현지 폭동 사진과 함께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문구를 넣었다.
이는 국제적인 이슈로 비화해 뉴욕타임스는 "MBC는 해당 국가에 공격적이거나, 부정적 편견을 강화하는 내용의 이미지를 사용해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았다"고 전했다. 결국 MBC는 박성제 사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했다.
논란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MBC는 축구 조별리그 B조 루마니아와의 2차전에서 전반전 후 중간광고 시간에 오른쪽 상단 자막으로 '고마워요 마린'이라는 문구를 띄웠다. 루마니아 수비수 마리우스 마린이 전반전에 자책골을 넣은 점을 조롱한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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