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가족애는 뛰어난 것 같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가족들이 최 전 원장의 ‘보디 가드’를 자처하고 나섰다. 최 전 원장이 이른바 ‘애국가 4절 완창’ 등으로 여권의 맹폭을 당하자 가족들이 ‘최재형 지키기’에 뛰어든 것이다.9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최 전 원장의 큰딸 최지원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최재형의 일상 인스타’에 최 전 원장과 가족들이 김치를 담그는 사진을 올렸다.
명절 등 가족 모임 때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르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 “저 집에 며느리로는 못 가겠다”고 지적한 데 대해 재치 있게 반박한 것이다. 지원씨는 “김장 사진 올리면 정말 동생들 장가 못 간다는 우려가 있었지만…이 사진은 괜찮을까요”라고 적었다.
최 전 원장의 아내 이소연씨는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최재형TV’에 나와 “항상 아껴주고 도움을 받았는데, 이제는 내가 열심히 도와드리겠다”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씨는 이날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김홍빈 대장 영결식에 최 전 원장을 대신해 참석했다. 이씨를 비롯한 고 최영섭 대령의 며느리 네 명은 지난 6일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은 “애국가 제창이 왜 비난받아야 하느냐”며 “나라가 잘 된다면 애국가를 천 번, 만 번이라도 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전 원장을 겨냥한 여권의 공세가 있을 때마다 가족들은 직간접적으로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한 여권 인사가 “아이를 위해서라도 입양 사실을 그만 언급해야 한다”며 최 전 원장을 공격하자, 큰아들 영진씨는 즉각 페이스북에 “아빠가 더 입양 사실을 언급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전했으면 좋겠다”고 썼다.
최 전 원장은 가족을 앞세워 여야 유력 후보들과의 차이점을 부각하면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한 정치평론가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가족 문제를 안고 있는 반면 최 전 원장은 그렇지 않다”며 “가족을 강조하며 차별점을 부각함과 동시에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도 올리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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