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IOC 욱일기 금지 공방'...韓 "문서로 약속", 日 "사실 아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09 17:49

수정 2021.08.09 18:21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스포츠 외교 성과"
무토 도쿄올림픽 사무총장 "IOC에 확인, 사실 아냐"
IOC가 서면으로 韓에 입장 전달
무토 도시로 도쿄올림픽 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로이터 뉴스1
무토 도시로 도쿄올림픽 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로이터 뉴스1
【도쿄=조은효 특파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경기장내 욱일기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문서로 약속했다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발표를 일본이 정면 부인하고 나섰다. IOC의 태도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무토 도시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9일 기자회견에서 IOC가 욱일기 사용을 금지했다는 한국 측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무토 사무총장은 "전부터 매우 화제가 되고 있어서 IOC에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IOC는 '(욱일기 사용에 대해)지금까지의 스탠스(입장)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 즉, 케이스 바이 케이스(사안별)로 판단한다.
일반적으로 사용 금지라고는 말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IOC가 이날 오전 한국 측에 서면으로 이런 취지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뉴시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뉴시스
지난 달 일본 도쿄 주오구 하루미 도쿄올림픽 선수촌 내 한국 선수단 거주동 앞에서 일본 극우단체 회원들이 욱일기 시위를 하고 있다. 서경덕 교수 제공. 뉴스1
지난 달 일본 도쿄 주오구 하루미 도쿄올림픽 선수촌 내 한국 선수단 거주동 앞에서 일본 극우단체 회원들이 욱일기 시위를 하고 있다. 서경덕 교수 제공. 뉴스1

이에 앞서 전날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은 이번 도쿄올림픽에서의 성과로, IOC로부터 욱일기 금지 입장을 문서로 받은 것이라고 밝혀, 양측의 얘기가 서로 다른 상황이다.

이번 도쿄올림픽 개막 전부터 한일은 욱일기 사용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한국 선수단이 도쿄올림픽 선수촌에 일명 '이순신 장군 현수막'을 내걸자, 일본 극우세력들이 한국 선수단 거주동 앞에서 욱일기 시위로 맞불을 놨다. 곧이어 IOC가 올림픽에서 정치적 행위를 금지한 올림픽 헌장 50조를 근거로 한국 선수단에 현수막 철거를 요청했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욱일기 사용의 문제점을 지적했고, 경기장 내 욱일기 사용도 올림픽 헌장 50조를 적용한다는 IOC의 약속을 받고 나서 이순신 장군 현수막을 철거했다고 밝혀왔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