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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글로벌 전기차 진검승부, 출발신호 울렸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09 18:39

수정 2021.08.09 18:39

유럽 이어 美도 일정 제시
中 파상 공세에 대비해야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등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사활을 건 전기차 전쟁에 들어갔다. 사진은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 /사진=뉴시스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등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사활을 건 전기차 전쟁에 들어갔다. 사진은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 /사진=뉴시스
글로벌 자동차 산업계가 전기차 시대로 전환을 앞두고 사활을 건 자동차 전쟁에 들어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절반을 전기차로 전환하는 목표를 담은 행정명령에 지난 5일 서명했다.

유럽연합(EU)과 중국은 이미 지난달 기존 자동차의 퇴출시한을 2035년으로 못 박았다. 내연기관을 가진 모든 자동차의 생산과 판매가 2035년 이후 중단된다는 뜻이다. 2040년까지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현대차그룹은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목표시한을 5~10년 앞당겨야 하기 때문이다.

시장재편을 맞아 전 세계 완성차 업계도 전동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는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비중 100%, 폭스바겐은 50%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역시 2035년까지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과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포드는 2030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4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25년까지 8조원가량을 투자해 전기차를 주력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대차는 연내 전기차 8개 차종 15만대를 판매하고, 2025년까지 12개 차종 56만대 판매를 내걸었다. 기아 역시 2026년까지 전용 전기차 7종을 출시한다. 두 회사는 최초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 5'와 'EV6'를 출시·판매 중이다.

현대차의 아이오닉5는 지난 7월 한 달 동안 3976대가 판매돼 수입차를 포함한 전기차시장 판매 1위를 기록했다. 또 '전기차의 천국'으로 불리는 노르웨이에서 7월 중 434대 판매하는 고무적 성과를 올렸다. 여기에 기아의 EV6가 가세하면 국내 전기차시장은 테슬라의 독주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돌입하는 셈이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중국 전기차의 진격을 눈여겨봐야 한다.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2만3836대를 판매, 현대차의 3만459대보다는 적지만 성장폭이 가파르다. 중국차는 고도화된 베터리 및 자율주행 기술 등을 앞세워 소비자의 환심을 사고 있다. 전기차 강국의 면모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동차 산업계의 생존 여부는 품질과 가격이 쥐고 있다. 국산차의 품질은 세계 수준이지만 가격경쟁력 유지가 관건이다.
아이오닉5의 대당 평균 등록가격은 5400만원이고, 벤츠의 전기차 EQA는 6100만원이다. 그나마 정부의 보조금 지원 덕택에 700만원 차이를 유지했을 뿐이다.
여기에 중국 전기차의 파상적 저가공세에 맞설 비책은 무엇인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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