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제주도의회 의장실 방문 면담 호소
■ 제주시지역 상인회가 서귀포권 아웃렛 왜 막나?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신화월드 복합리조트단지 내 신세계아울렛 개장이 소상공인들의 반발로 무기한 연기된 가운데, 해당 지역주민들이 제주도의회를 찾아 운영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날 오후 제주도의회 좌남수 의장(더불어민주당, 제주시 한경·추자) 집무실을 방문해 신세계사이먼이 추진하는 신세계아울렛 제주신화월드점 개장과 정상 운영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이들은 “사업에 반대하는 소상공인들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역주민과 채용된 250명 직원 입장도 생각해야 될 것이 아닌가? 직원들이 이미 채용된 상태지만, 20일 넘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제주시 노형동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대규모 점포 허가와 관련해 서귀포지역 소상공인들을 배제해놓고서는, 서귀포지역에 들어설 대규모 점포 개설과 관련해 제주시지역 소상공인들이 반발하는 것은 매우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좌남수 의장은 이에 대해 “현재 자율조정위원회 조정을 기다리고 있는 만큼, 조정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면서 “도의회가 현재 할 수 있는 일은 양측의 의견을 충분히 듣는 것이지만, 의회에서도 문제가 조속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도내 12개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상인으로 구성된 제주도상인연합회는 입장문을 통해 “제주신화월드 대규모 점포가 쇼핑 아웃렛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여 기존 소상공인들이 운영하는 점포들이 점차 나락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며 “중소상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정을 바로 잡아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신세계사이먼 측은 지난달 제주신화월드 내 관광공사 면세점 자리에 대규모 점포를 개장할 예정이었지만, 소상공인과의 협의가 결렬돼 개장이 무기한 연기했다.
중소벤처기업부도 신세계사이먼 측과 상인단체와의 자율조정에 참고할 근거자료 마련을 위한 실태조사 용역에 착수했다. 용역 주요 내용은 ▷제주지역 의류 도·소매업 일반 현황 조사 ▷아울렛 입점에 따른 인근 상권과 소비자(도민·관광객)에게 미치는 영향 분석 ▷아웃렛 입점이 동종업 소상공인에 미치는 영향과 실태 조사다.
앞서 신세계사이먼은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이 철수한 제주신화월드 메리어트관 지하 1·2층 자리에 영업장 1만4282㎡·매장 8834.54㎡ 규모의 아웃렛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신화월드를 운영하는 람정제주개발㈜은 지난해 11월 서귀포시로부터 대규모 점포 개설 허가를 받은 상태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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