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김동연 전 부총리와 만나 '제 3지대'를 중심으로 하는 창단 문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는 짜장면 외 먹었던 음식에 대해 "탕수육이 아니라 전가복과 고추잡채였다"고 소개한 뒤 짜장면 그릇만 보여주면 '쇼하고 있다'라는 비아냥 소리가 나올 것같아 요리를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전 부총리가 '제 3지대', '중도층'을 겨냥한 신당 창당여부와 함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연합 여부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고 해 주목을 끌었다.
진 전 교수는 9일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서 지난 7일 김동연 전 부총리와의 점심회동 때 "짜장면 그릇만 나오면 사기친다고 그러니까 우리 솔직하게 다 보여주자"라는 마음이었다며 "(사진에 등장한 빈 그릇 2개 중) 하나는 고추잡채였고, 하나는 전가복이었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김 전 부총리가 언론 인터뷰에서 한 '획일이 보편적 복지의 철학은 아니다', '총리의 국회 추천제 개헌', '소송거부제 개혁', '제3지대 또는 신당' 이야기를 자신과 만남에서도 비슷하게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실력주의의 외피를 쓴 세습주의 문제, 사실상 세습사회로 변해 가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희망을 잃고 있다, 옛날에는 열심히 일하면 집을 가질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 희망이 없다 이게 가장 큰 문제가 아니냐. 여기에 대한 해법, 메시지를 내놔야 된다. 여기에서 공감대를 이뤘다"고 짜장면 회동에서 나온 이야기를 소개했다.
또 "우리사회가 총보수 대 총진보의 대결로 짜여가고 있다보니 이쪽도 저쪽도 만족하지 못하는 중도층이 마음을 둘 곳이 없다, 이분들을 붙잡아줄 어떤 틀이 필요하다라는 얘기를 했다"라며 "그 분이 제3의 길을 간다라고 하는데 그럼 캐스팅보트라도 행사할 수 있는 뭔가가 있어야 되지 않느냐라는 말을 했다"고 주고 받은 이야기 내용을 꺼내 보였다.
이어 진 전 교수는 "그러자 본인도 창당을 하겠다라는 얘기를 좀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진행자가 "3지대라면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과 함께 3지대의 파이를 함께 크게 할 수 있을까"라고 묻자 진 전 교수는 "그 얘기도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왔다"면서 "그런데 안철수 대표 의향을 잘 모르니까 거기에 대해서 명확한 입장을 듣지는 못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가능성 정도는 열어두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안철수-김동연 연합체 탄생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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