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난감 업체 마텔이 도쿄올림픽을 기념해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바비인형 컬렉션을 내놨지만 정작 아시안은 이 컬렉션에서 빠져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CNN은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인형인 바비 인형을 만드는 마텔이 소셜미디어에서 구설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도쿄올림픽을 기념해 내놓은 도쿄올림픽 기념 컬렉션에 아시안 바비 인형이 없기 때문이다.
마텔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협력해 새로운 바비인형 컬렉션을 출시했다.
이 컬렉션에는 바비 인형 5종이 들어간다. 스포츠 선수 캐릭터로 야구/소프트볼, 스포츠 클라이밍, 가라테, 스케이트보드, 서핑 선수 등의 캐릭터가 들어가 있다.
도쿄 올림픽에서 새로 올림픽 종목이 됐거나 다시 정식 종목이 된 스포츠들이다.
마텔 최고프랜차이즈책임자(CFO) 재닛 슈는 보도자료에서 "2020도쿄올림픽은 세계를 스포츠와 모든 연령대 팬들을 통해 하나로 묶는 기념비적 행사"라면서 "마텔 2020도쿄 컬렉션은 이 스포츠들과 신세대에 대한 존경을 담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달 재개된 프로모션에서는 곧바로 아시안 바비 인형이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는 마텔 컬렉션에 아시안 바비인형이 없다는 점에 실망했다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아시안 인형을 빼먹은 것이 실수이건 의도된 것이건 실망스럽다는 비판들이다.
수많은 미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은 또 아시아의 도쿄에서 올림픽이 열렸음에도 아시안이 빠진 점, 게다가 이번 올림픽에서 아시아 소수민족인 몽족 출신의 미 체조 국가대표 수니사 리가 전세계 최초로 아시안 금메달리스트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시안 바비인형이 빠진 점에 의문을 나타냈다.
일본계 미국인 시각예술가인 드루 카타오카는 트위터에서 "마텔이 '역대 가장 다양성을 추구한 인형'이라며 (내놓은 컬렉션에서) 아시아의 한 국가(인 일본을 강조하고), 일본 가라테 유니폼을 입힌 바비인형을 강조하고, 각 인형을 '도쿄 공식'이라고 브랜드화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투명인간으로 만들어버렸다"고 비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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