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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코오롱은 부인하는데...이웅열의 어바웃피싱 "사내 신사업을 위해 만든 법인"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10 10:24

수정 2021.08.10 10:24

[단독]코오롱은 부인하는데...이웅열의 어바웃피싱 "사내 신사업을 위해 만든 법인"

[파이낸셜뉴스]이웅열 전 코오롱 그룹 회장이 설립한 스타트업 '어바웃피싱'이 코오롱 그룹의 신사업을 위해 만들어진 법인이라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10일 파이낸셜뉴스의 취재를 종합하면 어바웃피싱은 최근 복수의 채용사이트 채용공고에서 "자사는 코오롱 계열사로 사내 신사업을 위해 만들어진 법인 회사"라고 소개했다.

이는 코오롱 측의 "어바웃피싱은 이웅열 전 회장의 개인적인 사업일 뿐 그룹의 신사업과 관련이 없다"는 설명과는 완전히 배치되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어바웃피싱은 회사 소개글에서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낚시 커뮤니티'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며 '8년간의 팀워크'를 강조했다. 회사 설립일은 올해 6월 1일로 돼있다.

실제로 어바웃피싱의 직원들은 코오롱 사내 특정 부서 출신들로 구성됐다.
회사의 대표에 이름을 올린 송동현 대표 역시 코오롱인더스트리fnc 부문 이사 출신이다.

어바웃피싱에 대한 이웅열 전 회장의 지분율은 70% 수준이다. 앞서 코오롱 측은 "그룹과는 무관한 회사"라며 공정거래법상 편입된 회사일 뿐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어바웃피싱은 코오롱 계열사로 6월 말 편입됐다. 현재 공정거래법상 동일인(그룹총수)과 동일인의 친인척(배우자, 6촌 이내 혈족, 4촌 이내 인척) 등이 30% 이상 지분을 보유한 최다 출자자이거나 지배적 행사력을 행사하는 회사는 계열사 편입 대상이 된다.

이 회사는 서울 종로구 효자로15 코오롱 패션산업연구원으로 주소지가 등록돼 있다. 이로써 이웅열 전 회장의 플랫폼 사업이 코오롱 그룹 신사업의 다른 형태라는 의구심이 더 짙어진 상황이다.

앞서 이 전 회장은 2018년 11월 19일 '청년 이웅열로 돌아가 창업의 길을 가겠다'며 깜짝 사퇴 선언을 했다. 그는 당시 "천재들의 놀이터를 만들어주고 싶다. 이제는 플랫폼 사업이 중요할 것 같다”면서 "내년 상반기 창업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이 전 회장은 2019년 4월 싱가포르에 경영 컨설팅 관련 벤처기업인 ‘4TBF PTE. LTD.를 설립했다. 또 그 밑에 싱가포르 소재의 SINB PTE. LTD.(디자인업)과 미국 소재의 손자회사 SINB USA. INC(디자인업) 등도 설립했다.

또 스타트업인 파파모빌리티의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5월 말 전자상거래 소매 중개업에 해당하는 ‘메모리오브러브’, 6월 ‘어바웃피싱’이라는 법인을 설립했다.
한편 이 전 회장은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이하 인보사)’의 성분 허위 신고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 News1 /사진=뉴스1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 News1 /사진=뉴스1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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