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직후 단타로 VI 2번 발동
거래대금, 1시간만에 1조 돌파해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크래프톤이 상장 첫날 주가가 크게 오르고 내리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장외시장에서 액면분할 전 투자했던 개미들의 매도와 저점에 진입해 일부 수익을 본 투자자들의 단타가 나타난 영향이다. 특히 공모주 대비 낮은 가격이 형성되면서 공모주에 투자했던 개인들은 손해를 보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상장한 크래프톤은 정적VI(변동성 완화장치)가 두 차례 발동했다. 시초가가 공모가(49만8000원) 대비 9.93% 낮은 44만8500원으로 출발했으며 거래 시작과 동시에 주가가 40만500원까지 내려가면서 VI가 발동했다.
이후 크래프톤의 주가는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고, 44만1500원까지 올라 상방 VI가 발동했다. 이는 거래 시작 4분만이다. VI가 2분간 발동하는 것을 감안하면 2분 간격으로 상하방 VI가 이뤄진 셈이다.
크래프톤의 주가 하락은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면서 기관수요예측, 일반청약 등이 부진하게 나타났다. 앞서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243.15대 1, 청약 증거금은 5조358억원에 그쳤고, 일반 청약 경쟁률은 7.79대 1에 불과했다.
특히 외국인의 의무보유 확약 신청이 적다는 점도 주가 하락 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 크래프톤의 상장 주식 4889만8070주 중 최대주주 보유분, 기관 의무보유 확약분, 우리사주조합 배정분 등을 제외한 1909만3426주는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이다.
하지만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보인 것은 개인투자자들의 단타가 된 영향이다. 주가가 40만원 가까이 가자 매수하기 시작했고, 이 후 일부 차익만 보고 빠지는 투자자들이 대거 나오고 있다. 크래프톤의 주식 주문 체결 비중을 살펴보면 40만500원이 11%로 가장 높은 상황이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 사이에선 단타로 주가 변동성이 심각하다는 의견들이 나온다. 종목토론방 등을 통해 "시가총액 22조원에서 보기 힘든 단타가 이뤄지고 있다", "단타 덕분에 거래대금이 벌써 1조원을 돌파했다" 등의 글이 게재되고 있다.
주가 하락으로 공모주 투자들의 울상도 나오고 있다. 일부 투자자는 공모주를 환불받을 수 있는 방법에 있는지 문의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회사에 전화하면 환불이 가능하다는 거짓 정보도 돌고 있다. 상장 이전에는 공모주 환불이 가능하나, 상장 직후에는 불가능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상장 직후에는 공모주 환불이 불가능하다. 상장 후에도 환불이 가능하다는 것은 잘못된 정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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