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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돌린' 진혜원, 文정권 맹비난..이재용 가석방 유감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10 14:31

수정 2021.08.10 14:31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 요지. 진혜원 수원지검 안산지청 부부장 검사는 문 대통령 취임사를 거론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석방 조치가 이러한 원칙에서 벗어난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 요지. 진혜원 수원지검 안산지청 부부장 검사는 문 대통령 취임사를 거론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석방 조치가 이러한 원칙에서 벗어난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진혜원 수원지검 안산지청 부부장 검사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가석방 시킨 정부의 조치에 공개적으로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동안 친정부 성향을 보여왔던 진 검사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삶이 부정당하는 느낌"이라며 "이 부회장에 대한 가석방 발표는, 원칙을 준수하겠다고 표를 받은 사람들조차 '돈이 원칙'이라는 사실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라며 문재인 정권이 촛불 정신을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진 검사는 "재벌개혁과 결과의 공정을 공약으로 내세운 정부였기에 손실액을 되돌려받을 때까지는 공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옳고 또 그렇게 기대했다"고 거듭 실망감을 나타냈다.

그는 "검사 2년차 때부터 중요 인물에 대해 수사중일 때 '내사를 종결해 주면 다음 인사 때 공안특수로 보내주거나 원하는 인사희망지로 보내 줄 것'처럼 거래 제안을 받은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며 "그 때마다 결벽증 비슷한 신념으로 꿋꿋하게 원칙을 준수해 왔다"고, 부당거래에 응하지 않았다고 했다.


진 검사는 "선배들은 그 흐름에 합류하지 못하면 바보라고, 정신 차리라"고 했지만 자신은 원칙을 지키면서 살아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 가석방을 보니 "대마불사에 부합하는 삶을 위해, 서민들에게 없는 죄를 씌워 구속 실적을 올리고, 봐주라는 사람들 화끈하게 봐줘서 대기업 이사로 들어가지 못한 삶이 부끄러워지는 느낌이다"면서 "다시는 속지 않으려 한다"라는 말로 촛불정부에 대해 깊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진 검사는 '기회는 평등, 과정은 공정,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다'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사 장면을 덧붙였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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