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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고양시 ‘제로 웨이스트’ 가동…자원재활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11 02:53

수정 2021.08.11 02:53

이재준 고양시장. 사진제공=고양시
이재준 고양시장. 사진제공=고양시

【파이낸셜뉴스 경기=강근주 기자】 하루 2000만개. 이는 국내에서 매일 버려지는 마스크 개수다.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은 1인당 평균 2~3일에 1개씩 마스크를 사용한다. 한국 전체 인구를 고려하면 연간 73억개 이상 마스크가 버려진다.

마스크만이 아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각종 배달음식 포장용기, 택배 포장지 등 사용이 급증했다. 고양시는 이런 ‘환경 위기’를 극복하고자 다양한 방안을 실시하고 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10일 “조례 제정에 이어 1회용품 줄이기 실천운동을 통해 공공기관이 앞장서서 모범을 보일 생각”이라며 “시민이 기꺼이 동행할 재활용 정책개발에 더욱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재활용, 돈 된다…자원순환가게 무인회수기 운영

고양시는 자원재활용 활성화를 위해 ‘고양 자원순환가게’를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자원순환가게는 시민이 재활용품을 모아서 가져오면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배출품목은 PET(무색PET, 유색PET, 판PET)와 플라스틱류(PE, PP, PS, OTHER)로 인센티브 내용은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운영 장소는 대화동 장촌초등학교 후문 부근 단독주택 지역이며, 근무자는 희망일자리사업과 연계해 청년인턴을 활용한다. 오는 9월 개소가 목표다.

작년 8월부터 고양시는 페트병-캔 무인회수기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 2월 기존 정발산동 밤가시공원 입구에 있던 무인회수기를 보다 더 많은 시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장항동 고양관광정보센터 옆으로 이전했다.

페트병이나 캔을 회수기 투입구에 넣으면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분류하고,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개당 10원씩 적립해준다. 2000원 이상 적립할 경우 운영업체 누리집(superbin.co.kr)에서 현금으로 환전해준다. 회수된 페트병은 의류나 부직포로, 캔은 자동차 부품이나 철근 제품 등으로 재탄생된다.

고양시 재활용 동네마당. 사진제공=고양시
고양시 재활용 동네마당. 사진제공=고양시
고양시 무인회수기. 사진제공=고양시
고양시 무인회수기. 사진제공=고양시

◇재활용품 전용 투명봉투 무상보급…‘일거삼득’

고양시는 올해 7월부터 재활용품 전용 투명봉투를 무상으로 보급하는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마대나 봉투에 담기지 않은 재활용품은 무단투기 쓰레기로 오인돼 수거가 되지 않고 장기간 방치돼 민원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시범사업은 구별 2개 동씩 총 6개 동을 선정, 단독-다세대주택과 연립주택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대상 동은 △덕양구 행주동-화전동 △일산동구 정발산동-마두1동 △일산서구 일산1동-대화동 등이다. 세대당 무색(투명) 페트병 봉투와 재활용품 혼합용 봉투 각 10매씩 무상으로 배부됐다.

재활용품 전용 투명봉투 덕분에 배출-수거-선별이 모두 용이해졌다. 주민은 재활용품이 수거되지 않고 방치되는 경우가 줄어 좋고, 수거업체는 수집과 운반이 용이하다. 선별업체도 재활용품 식별이 쉬워 선별 효율이 증가했다. 특히 봉투가 투명해 재활용품과 일반쓰레기가 섞이는 혼합 배출이 사라졌다.

‘재활용가능자원 분리수거 등에 관한 지침’ 개정에 따르면 오는 12월25일부터 단독주택 지역에서 무색 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이 시행된다. 이번 시범사업은 이를 홍보하고, 조기 정착을 유도하고자 시행된다.

고양시는 또한 올해 4월 주민의 편리한 분리배출을 위해 재활용 분리배출 취약지역에 ‘재활용 동네마당’을 설치했다. 사업비 약 1500백만원(시비 50%, 국비 50%)을 투입해 덕양구 덕은동 인근 삼거리에 설치됐다. 화전동 11통, 241가구를 대상으로 운영 중이다.

재활용 동네마당은 비가림 시설을 갖춘 일체형 시설로 우천 시에도 걱정 없고 CCTV가 설치돼 있어 폐기물 무단투기도 방지할 수 있다. 기존 협소하고 노후화됐던 시설에 비해 더 크고 쾌적해 거리가 눈에 띄게 깨끗해졌다. 품목별로 나눠진 수거마대 덕분에 배출도 쉽고 수거도 편하다.

고양시 재활용품 전용 투명봉투. 사진제공=고양시
고양시 재활용품 전용 투명봉투. 사진제공=고양시

◇‘솔선수범’ 공공기관 1회용품 줄이기 실천운동 돌입

고양시는 7월1일부터 ‘쓰레기는 줄이고! 재활용률은 높이고!’ 공공기관 1회용품 줄이기 실천운동을 시행 중이다. 6월 제정된 ‘고양시 1회용품 줄이기 활성화 지원 조례’를 바탕으로 추진됐다.

실천운동은 고양시 전 부서와 고양시의회, 산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다. 대상기관에는 공공부문 1회용품 줄이기 실천지침과 자체점검표를 배부해 이행사항을 자체 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1회용 컵과 용기 사용을 줄이기 위해 직원들은 개인 컵을 사용하고, 민원인용과 회의용 컵은 다회용 컵을 별도 구입하도록 했다. 행사 대행업체를 선정할 경우에도 1회용품 사용 억제방안을 과업에 반영해 조끼-모자 등 1회성 물품사용을 최소화했다. 비가 내릴 때도 1회용 우산비닐 대신 시청 입구에 빗물제거기를 비치해 청사에 드나들 때마다 쌓이던 비닐쓰레기가 사라졌다.

고양시는 공공기관부터 실천운동을 시행한 뒤 민간부문에도 이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1회용품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다회용품 사용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고양시는 다회용품 대여소를 운영 중이다. 2019년 11월부터 운영을 시작했으며, 시 주관 회의나 간담회가 열리면 회의용품을 빌려준다.
대여 품목은 스테인리스 컵과 접시, 명패 등 9종이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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