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110억달러' 역대 7월 수출액 최고 찍은 韓반도체…하반기 전망 '밝음'

뉴스1

입력 2021.08.11 06:05

수정 2021.08.11 06:05

코로나19에 따른 가전제품 수요 폭발로 반도체 부족 현상이 일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코로나19에 따른 가전제품 수요 폭발로 반도체 부족 현상이 일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7월 수출액 110억달러(12조6346억원)를 기록하며 역대 7월 수출 중 최고액을 기록한 한국 반도체가 하반기에 견조한 수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빅데이터, 5G, AI(인공지능) 등에 사용되는 반도체 수요 증가가 배경으로 꼽혔다. 특히 스마트폰용 MCP(Multi-Chip Packages)의 수출 상승세가 매섭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일 발표한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반도체의 지난달 수출액은 110억달러로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 시기였던 지난 2018년 7월의 104억달러를 앞지르며 역대 7월 수출액 1위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9.6%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신규 CPU출시,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서버 증설 등으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수출 호조세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수출 항목에서 컴퓨터로 분류되는 SSD(Solid State Drives)의 수출도 7월 11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3.6% 증가했다. 재택근무, 디지털 전환 등으로 소비자용 SSD 수요가 이어지면서 데이터센터와 기업용 수요가 증가한 것이 수출 호조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특히 반도체 품목별 수출 중 MCP 수출액은 7월 27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2.2% 증가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MCP는 11개월 연속 견조한 수출을 보여주고 있다"며 "인도와 베트남에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일부 스마트폰 OEM 기업의 출하는 부진했지만, 스마트폰 1대당 반도체 탑재량이 증가해 MCP 수출에 기여한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화웨이가 예전에 채웠던 자리에서 점유율을 획득하기 위해 다수의 스마트폰 OEM이 고용량 제품으로 프리미엄 마케팅을 전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전년 대비 고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메모리 반도체 중 D램은 41%, 낸드플레시는 2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모바일과 디스플레이용 반도체도 각각 34%, 31%의 성장이 전망됐다. 모바일용 반도체는 5G 네트워크의 보급, 디스플레이용 반도체는 펜트업 효과 등의 영향으로 성장이 예상된다고 IC인사이츠는 분석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도 상승세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7월 D램 PC향 범용제품(DDR4 8Gb 1Gx8 2133㎒) 고정거래가격은 전 분기 대비 7.89% 증가한 4.10달러를 기록했다.
D램 고정가는 2019년 4월 이후 2년여 만에 4달러대에 진입했다.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고정거래가격도 전 분기보다 5.48% 오른 4.81달러였다.
낸드 고정가도 2018년 9월 이후 약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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