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도서관서 오줌 싼 파키스탄 8살 소년, 사형 위기.. 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11 07:23

수정 2021.08.11 07:25

파키스탄 펀자브주 주도 라호르에서 주민들이 운하에 뛰어들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뉴시스
파키스탄 펀자브주 주도 라호르에서 주민들이 운하에 뛰어들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뉴시스

파키스탄에서 8살짜리 소년이 종교 서적이 보관된 이슬람 도서관 카펫에 오줌을 쌌다는 이유로 사형에 처할 위기에 처했다.

10일 외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힌두교 마을에서 살고 있는 8살 소년이 지난달 도서관 카펫에 오줌을 싸 ‘신성모독’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소년은 파키스탄에서 신성모독 혐의로 기소된 인물 중 가장 나이가 어리다.

파키스탄에서 신성모독죄는 최대 사형을 선고 받을 수 있다. 다만 파키스탄에서 신성모독 혐의로 사형이 집행된 사례는 아직까지 없다.
이 소년은 파키스탄 동부 경찰에 의해 일주일간 구금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하지만 파키스탄 이슬람단체들은 해당 소년이 보석으로 풀려난 것에 분노해 한 힌두교 사원을 공격했다. 해당 소년이 이슬람 도서관 카펫에 고의로 소변을 본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로 인해 소년의 가족들과 지역 주민들은 이슬람단체를 피해 현재 피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 당국은 이 지역에서 갈등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군대까지 배치했다.

파키스탄에서는 무슬림 비중이 97%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으로 많아 힌두교나 기독교 등 소수 종교인에 대한 탄압이 자주 발생한다. 지난해 12월에도 이슬람 군중이 100년 이상 된 힌두교 사찰을 부수고 불태우기도 했다.


소년 가족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아이는 신성모독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며 "아이는 아직도 자신이 왜 일주일간 구금됐는지 알지 못한다”고 하소연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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