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위치에서든 제주발전에 최선…지켜보고 응원해달라”
■ 7년 간 제주도민께서 주신 믿음·사랑에 감사
[제주=좌승훈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1일 민선 6기(4년)와 7기(3년)의 제주도정을 마무리했다.
대권 도전을 위해 지사직을 내려놓은 원 지사는 이날 오전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열린 37·38대 제주도지사 퇴임식에서 “역사적 사명을 위해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며 “공정이 제대로 서고 혁신의 물결이 넘실대는 나라, 국민 한 사람의 행복이 소중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특히 “저를 키워준 어머니, 고향 제주를 위해 일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지난 7년 간 제주는 온 국민이 사랑하고, 세계인이 찾는 ‘핫한 섬’이 됐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이어 “제주는 기후변화에 대비한 탄소중립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가장 먼저 열었다. 끊임없는 혁신으로 원석이 보물이 되는 눈부신 성과를 만들어 냈다”며 “대한민국 1% 한계를 깨고, 세계를 향한 수많은 도전에 늘 제주도민과 공직자들이 함께 해줬다"고 말했다.
■ 사무인계·인수식, 기념식수, 성과자료집 전달
또 “많은 국민께서 무너진 공정과 벼랑 끝 생존 위기에 분노하고 있고, 국민의 절박한 목소리가 외면당하고 있다”며 “제주도민을 보호하고, 대한민국 국민을 지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것이 도지사직을 물러나기로 결심한 이유”라고 밝혔다.
특히 “우리 모두의 꿈과 희망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공정과 혁신이 필요하다”며 “다음 세대를 위한 온전한 나라, 미래 30년 먹거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의 미래가 제주에 가장 가까이 닿아있다”며 “기후변화 대응과 인공지능 혁신, 난관을 헤쳐나간 협치, 수많은 성공과 실패 등 위대한 도민과 함께 한 제주에서의 경험이 저의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아와ㅍ함께 “어떤 위치에서든 제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제주의 아들 원희룡의 도전을 지켜봐주시고 응원해달라“고 덧붙였다.
■ “세종로 1번지로 옮기기 전 여전히 제주도민”
원 지사는 이날 퇴임식에 앞서 제주한라체육관 백신접종센터를 방문해 접종자와 종사자를 격려했다. 이어 도청 별관 앞에서 재임 기념 표지석 제막과 기념식수로 주목을 식재한 후,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과의 간담회를 갖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원 지사는 이 자리에서 “저는 사라지는 게 아니다. 역사에서 지워지는 인간 취급하지 마시고 주민등록도 집도 안 옮기니까 여전히 도민 한 사람이다. 세종로 1번지(청와대)로 옮기기 전에는 안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의 사임으로 12일부터 제주도정은 구만섭 행정부지사가 지사권한대행를 맡게 된다. 고영권 정무부지사를 포함해 정무라인도 원 지사와 동반 사직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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