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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엔지켐생명과학, 경구형 코로나 치료제 호주서 상용화 첫발 소식에 강세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11 14:18

수정 2021.08.11 14:18

[파이낸셜뉴스]코로나19 4차 대유행 속 게임체인저로 꼽히는 머크의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가 호주에서 잠정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에 엔지켐생명과학이 강세다. 엔지켐생명과학은 EC-18의 국내 임상2상을 마치고 현재 결과를 분석하고 있다.

11일 오후 2시 14분 현재 엔지켐생명과학은 전 거래일 대비 5500원(6.22%) 오른 9만39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호주 식품의약품안전청(TGA)는 머크가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잠정 승인을 결정했다. 잠정 승인은 호주의 신약 승인의 첫 단계로, 머크가 호주 치료제 등록부(AGTG)D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승인을 신청할 자격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호주 규제 당국의 이번 결정에 대해 머크가 코로나19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한다.
현재 사용되는 코로나19 치료제는 정맥주사제로, 이는 모두 입원했거나 증상이 심한 환자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사용범위가 넓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 환자도 집에서 쉽고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는 먹는 치료제가 주목받고 있다. 복용 편의성을 높여 환자 수를 줄이는데 큰 역할을 함으로써 코로나 팬데믹 상황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몰누피라비르의 경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돌기(스파이크)에 붙어 바이러스가 몸 안에 들어오는 것 자체를 막는 항체치료제와 달리 일단 들어온 바이러스가 몸에 퍼지는 것을 차단하는 기전이다. 때문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다양한 변이에도 치료 효과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몰누피라비르에 대해 정식 사용승인을 내린 국가는 없지만 이를 계기로 세계 각국에서 가정에서 손쉽게 복용할 수 있는 코로나19 경구형 치료제의 상용화가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머크는 바이오벤처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와 함께 몰누피라비르의 글로벌 임상시험 3상을 진행 중이다.

한편 엔지켐생명과학도 EC-18의 국내 임상2상을 마치고 현재 결과를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C-18은 엔지켐생명과학이 면역항암제, 구강점막염(CRIOM) 치료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급성방사성증후군(ARS) 치료제 등으로 개발하고 있는 신약 후보물질이다.

엔지켐생명과학은 EC-18이 면역조절을 통한 항염증작용뿐만 아니라 바이러스 복제를 저해해 바이러스 증식을 막는 항바이러스작용도 동시에 보이는 것을 확인한 뒤 국내와 미국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국내 임상2상은 종료됐으나 미국 임상2상은 아직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기업 가운데에는 압타바이오, 크리스탈지노믹스, 동화약품, 진원생명과학, 뉴젠테라퓨틱스, 씨앤팜, 셀리버리 등이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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