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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속도 5030' 시행 100일..보행 사망자 큰 폭 감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11 15:03

수정 2021.08.11 15:03

전국 교통사고 사망자 수도 7.8% 줄어
안전속도 적용지역에선 12.6% 감소
"충돌속도 저하로 이어져 교통안전 확보 효과"
서울 시내 도로에 걸린 안전속도 5030 안내판 /사진=뉴스1
서울 시내 도로에 걸린 안전속도 5030 안내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안전속도 5030' 전면 시행 이후 100일 동안 적용지역 내 보행자 사망자가 16.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국 교통사고 사망자 수도 7.8% 줄었다.

지난 4월 17일부터 전국에서 시행된 안전속도 5030은 보행자 통행이 많은 도시부 차량 제한속도를 일반도로는 시속 50㎞, 주택가·이면도로·스쿨존 등은 시속 30㎞ 이하로 제한하는 정책이다.

경찰청과 국토교통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안전속도 5030 전면 시행 이후 교통사고 건수와 사망자 수가 모두 줄었다고 밝혔다.

관계 기관들은 안전속도 5030 정책 효율성을 조사하기 위해 지난 4월 17일부터 지난달 26일까지 100일간 교통사고와 통행속도, 제한속도 준수율 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전국 교통사고 사망자는 지난해 824명에서 올해 760명으로 7.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보행자 사망자는 274명에서 242명으로 11.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안전속도 5030 적용 지역에서 교통사고 사망자는 더 큰 폭으로 줄었다. 교통사고 사망자는 317명에서 277명으로, 12.6% 줄었다. 보행자 사망자는 167명에서 139명으로 16.7% 감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는 안전속도 5030이 적용되지 않은 지역의 사망사고 감소폭 보다 2.7배, 보행자 사망사고 감소폭은 4.5배 크다"며 "제한속도 하향이 사고발생 시 충돌 속도 저하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 나온 안전속도 5030 시행으로 교통 지체가 유발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통행 속도는 지난해 대비 평균 시속 1㎞ 감소하는 데 그쳐, 차량 흐름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제한속도를 시속 50㎞로 하향한 전국 32개 구간 통행속도 평균은 시속 34.1㎞에서 33.1㎞로 줄었다"며 "소통 측면에서 변화없는 차량 흐름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제한속도 준수율은 승합자, 화물차, 승용차, 특수차량 순으로 높았다.
특히 견인차 등 특수차량을 제외한 승합차, 화물차, 승용차의 월평균 준수율이 5~7월간 점진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과속장비 1대당 단속건수도 12.3% 감소하는 등 안전속도 5030정책이 안정적으로 정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관계자는 "시행 초기 효과분석 결과라는 점을 고려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가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보행자가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도로교통 환경 조성을 위해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더해지면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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