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뺀 상업·업무용 부동산
상반기 거래량 첫 10만건 돌파
임대수익 줄었지만 자산가치 올라
투자수익률은 모든 유형서 상승
주택 시장 규제로 유동자금이 상업·업무용 시장으로 몰리는 가운데 특히 상가나 일반 오피스 등 비(非)오피스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상반기 거래량 첫 10만건 돌파
임대수익 줄었지만 자산가치 올라
투자수익률은 모든 유형서 상승
11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건물용도별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오피스텔을 제외한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10만2048건으로 전년 대비 30.9% 증가했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7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황한솔 경제만랩 연구원은 "지난해 정부가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을 확대하고, 이들 지역 내 신규 공급되는 100실 이상 오피스텔에 대해 분양권 전매 제한을 강화한 데다 주거용 오피스텔을 주택 수에 반영하면서 오피스텔 수요가 비오피스텔 시장으로 옮겨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힘입어 상반기 전국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지난해 15만6031건에서 올해 18만1335건으로 2만5304건 증가했다. 전년 대비 거래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경기도였다. 경기도 상가 거래량은 지난해 상반기 4만9089건에서 올 상반기 6만743건으로 1년간 1만1654건 늘었다. 이어 서울은 지난해 상반기 3만1380건에서 올해 3만5565건으로 4185건, 부산은 1만2279건에서 1만5579건으로 3300건 각각 증가했다.
수요가 몰리면서 투자수익률도 상승하고 있다. 3개월간의 부동산 보유에 따른 투자 성과를 나타내는 투자수익률은 중대형 상가 1.75%, 소규모 상가는 1.56%, 집합 상가는 1.78%로 모든 유형에서 늘었다. 1년 전보다 각각 0.47%~0.58%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지속에 따른 임대수익 감소로 소득수익률은 하락했지만 투자 수요가 유입되며 자산 가치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실제 거래 금액도 커졌다. 부동산 정보분석 업체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상업·업무용 부동산 매매 거래 총액은 26조9959억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상반기 거래 총액 14조6778억원과 비교해 약 83.9%(12조3181억원) 늘었다. 특히 올 상반기 업무시설 거래총액은 7조5151억여원으로 작년 동기 3조5902억원에 비해 두 배 넘게 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상가 임대료는 낮아지는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를 살펴보면 올 상반기 서울 및 수도권 상가의 경우 상가 임대 지수가 작년 상반기보다 하락했다. 실제로 외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명동, 종로 상권에서 침체를 이어가며 서울 전체 임대지수는 전년보다 0.05%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인원 제한, 영업시간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상권침체 및 체감경기 악화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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