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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늘었지만 증가폭 둔화… 식당·소매업 일자리부터 줄었다 [코로나 첫 2천명대 경제 다시 얼어붙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11 18:30

수정 2021.08.11 18:30

30대 취업자도 12만명 감소
4차 대유행 전국 확산한 8월
홍 부총리도 "충격 여파 클 듯"
지난 7월 취업자 수가 54만명 늘어나면서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코로나19의 재유행과 폭염 등으로 증가 폭은 석 달째 감소하고 있다. 코로나19 타격을 가장 많이 받은 업종에 주로 종사하는 30대는 전 연령 중 취업자 수가 유일하게 감소했다. 코로나19 재유행 여파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8월부터 고용시장 직격탄이 본격화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

■5개월 연속 증가세지만…석달째 둔화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서 취업자 수는 2764만8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54만2000명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12개월 연속 감소했다가 3월에 반등한 이후 다섯 달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증가 폭은 지난 4월 65만2000명을 기록했다가 석 달 연속 둔화하는 양상이다. 5월 61만9000명으로 둔화 폭 감소 후 6월엔 58만2000명을 기록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대면 업종의 취업자 수는 감소했다. 도매 및 소매업에서 18만6000명이 줄었고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에선 취업자가 2만8000명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일용근로자가 17만명 줄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상향과 온라인 거래 증가로 도소매업 취업자 감소 폭이 확대되고 음식·숙박업 취업자가 다시 감소로 돌아선 영향"이라며 "올여름 폭염으로 건설업 취업자 증가 폭이 다소 축소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실업자 수도 7년 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실업자 수는 92만명으로 지난 2014년 7월(91만4000명) 이후 가장 적었다. 전년동월 대비 21만8000명(19.2%) 줄었고,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정 국장은 "취업자 증가 등 다소 고용이 개선된 효과"라며 "작년 7월에 코로나로 연기됐던 공무원 시험 등의 기저효과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작년동월 대비 3만명 줄어든 1652만2000명으로 5개월 연속 감소했고,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233만4000명으로 1만5000명 늘었다.

■4차 대유행, 8월 고용에 직격탄 될까

연령대별로 보면 30대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30대 취업자 수는 12만2000명 감소해 전체 연령 중 유일하게 줄었다. 30대 취업자 수는 지난 17개월간 연속 감소 중이다.

이번 7월 감소 폭이 큰 이유는 전문과학기술분야의 증가 폭이 둔화됐고, 보건복지업 감소 폭이 확대된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반면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8만4000명 증가했다. 이 외 60세 이상(36만1000명), 20대(16만6000명), 50대(10만9000명), 40대(1만1000명)는 모두 증가했다. 정 국장은 "제조업, 소매업종 등 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을 입은 업종에 30대가 주로 종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1일부터 17일까지 시행됐다. 당시 1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수도권은 4단계, 비수도권은 2단계로 각각 격상되면서 대면 서비스업 고용 등이 더욱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방역강화 조치 등으로 8월 고용부터는 시차를 두고 충격여파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8월 전망도 여전히 안갯속이다.
8월 조사기간은 오는 15일부터 21일로 다음주다. 확진자가 2000명을 넘는 등 4차 재유행이 계속된다면 석 달째 이어온 증가 폭 둔화가 다음달엔 직격탄을 맞을지도 모른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국장은 "경기회복이라든가 백신접종 확대 등 긍정적 요인이 있으나 방역수칙 강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신규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어서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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