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가 고액 상담비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인생에서 가장 값진 81만원이었다"는 상담 후기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네티즌 A씨는 지난 10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오 박사님 진료는 10분에 9만원이었다. 첫번째 상담에서 90분에 81만원을 지불했고 남편과 우리 인생에서 가장 값진 81만원이었다며 감사해하며 나왔다"고 적었다.
그는 "다른 기관에서 1년동안 치료를 받았음에도 차도가 없어 속이 새까맣게 타고 하루걸러 하루는 어린이집에서 '오늘도 OO이가'라는 전화를 받으며 일하다가도 눈물이 펑펑 쏟아지던 날들이었다"며 아이 문제로 애 태운 나날을 떠올렸다.
A씨는 오은영 박사와 진료 예약을 위해 친정 가족들, 친구 5명과 남편 회사 동료 3명을 동원했고 각각 200통이 넘는 전화 끝에 예약에 성공했다며 "친구 중 한 명이 연결에 성공했고 소리를 지르며 환호했다"며 "대학 합격보다도 기쁜 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담일에) 오 박사님은 가장 먼저 아이와 1:1 면담시간을 가졌다. 대략 10분~15분이 걸린다고 했다"며 "아이에 대한 관찰이 끝나고 부모 상담이 시작됐다. 내가 알고 있는 아이 모습들이 퍼즐 한 조각씩이었다면 그걸 전체적으로 맞춰서 그림으로 보여주시는 기분이었다"고 첫 상담일을 회상했다.
아울러 "비용 논란이 어떤 연유로 시작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다른 센터를 돌며 지불한 치료비, 검사비, 그럼에도 차도가 없어 생업을 포기할뻔 했던 기회비용, 무엇보다도 아이가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 속에서 살수 있게 된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그 날의 81만원은 여전히 내 인생에서 가장 값지게 쓴 돈"이라고 강조했다.
이 글은 2만회 가까이 리트윗(퍼가기)되며 네티즌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A씨는 "응원에 감사하다. 오 박사님과의 만남은 2년 전인 19년 4월이었고 그 이후로 검사와 1년간의 치료를 진행했다"며 "저는 회사를 휴직하고 아이 곁에서 치료에 최선을 다했고 완치라고 부를수 있을 정도로 증세가 호전돼 종결했다. 이젠 건강하고 행복한 여느 9살 남아로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다"며 건강해진 아이의 근황을 전했다.
앞서 일부 커뮤니티 사용자들과 유튜버는 오은영의 병원 상담비가 지나친 고가라고 주장했다. 또한 오은영이 최고가 명품 브랜드의 VVIP라며 이는 그가 방송에서 보여주는 친근한 이미지와 상당히 괴리돼 위선적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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