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 속에서도 클래식 혁명은 계속된다. 롯데문화재단은 오는 13일부터 22일까지 클래식 음악 축제인 '클래식 레볼루션 2021-브람스&피아졸라'를 진행한다. 지난해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진행됐던 축제에 이어 2회째다. 클래식 레볼루션은 매년 특정 작곡가를 중심으로 그들이 생전에 남긴 위대한 걸작들을 마티네, 저녁공연으로 다채롭게 조명하며 음악적 완성도를 높이는 고품격 클래식 축제를 지향하고 있다. 올해는 탄생 100주년을 맞이한 작곡가 피아졸라와 생전 수많은 명곡을 남긴 독일 작곡가 브람스의 작품으로 화려한 클래식 성찬을 준비중이다.
브람스는 19세기 음악사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낭만주의 시대에 고전주의를 바탕으로 한 방대한 양의 작품을 남겼다. 올 해 클래식 레볼루션에서는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인천시립교향악단, 성남시립교향악단, 노부스콰르텟 등이 참여해 브람스 교향곡 1번, 3번, 4번과 피아노 협주곡 1번~2번, 바이올린 협주곡, 브람스 현악 4중주 1번~3번, 피아노 5중주, 현악 6중주, 클라리넷 5중주,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등 브람스의 명작들을 선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페스티벌을 책임지고 있는 예술감독 크리스토프 포펜은 1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브람스의 음악은 진지하고 무거운 느낌이 있지만 그 안에 늘 희망을 담았다"며 "코로나 시대에 희망을 이야기하는 브람스의 음악은 시대를 잘 관통한다는 생각에 축제의 전반부는 브람스, 후반부는 피아졸라의 음악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바이올리니스트 출신으로 도이치 심포니 오케스트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밤베르크 교향악단,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디트로이트 심포니 오케스트라, 인디애나 폴리스 심포니 오케스트라, 빈 교향악단 등에서 지휘를 하고 독일 뮌헨 국립 음악대학교에서 교수로 활동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쌓아온 포펜 감독은 이번 페스티벌에서 직접 포디엄에 올라 지휘봉도 잡을 예정이다. 17일 예정된 코리안심포니와의 공연에서 그는 브람스 교향곡 4번을 들려줄 예정이다. 이 공연에는 포펜의 뮌헨국립음대 제자이기도 한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이 그와 함께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포펜 감독은 "개인적으로 브람스의 교향곡 중 4번을 가장 좋아하는데 이 곡을 코리안심포니와 첫 작업으로 선보일 수 있어 특별하고 기쁜 마음"이라며 "또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제가 김동현과도 함께 협주곡을 올릴 수 있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포펜 감독은 이번 페스티벌에 대해 "훌륭한 수준의 공연을 최고의 역량을 가진 연주자들과 함께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관객이 많지 않을 것이 아쉬울 것 같다"고 말했다. 포펜은 "나는 음악이 가진 힘이 크다 생각한다"며 "사람들에게 에너지와 위로, 희망을 줄 수 있는 문화의 가치가 이번 페스티벌에도 잘 전달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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