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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반등의 조건, 지도부와 갈등 접고 정책내공 쌓아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12 18:20

수정 2021.08.12 19:03

극복해야 할 아킬레스건들
잇단 설화는 캠프차원서 관리를
이준석과 갈등에 당내지지 주춤
반문 메시지 넘는 비전 보여줘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민캠프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 마련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민캠프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 마련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극복해야할 과제로는 △설화 △당 지도부와 갈등 △정책내공 △당내 우군확보 등을 꼽을 수 있다.

설화는 자칫 준비안된 후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줄 수 있고,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은 집안싸움이 길어질수록 본선 경쟁력을 떨어뜨릴 위험 변수다. 또 '윤석열표' 대표 정책의 빈곤은 향후 대선정국에서 윤 전 총장의 아킬레스건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尹, 지도부 갈등속 우군확보 난항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전 총장 캠프에 합류한 현역 의원은 장제원, 이종배, 윤한홍, 이철규, 정점식, 이용, 윤창현, 한무경, 정찬민 등 9명 외에도 정진석, 권성동 의원 등이 측면지원에 나선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유승민 전 의원 등 다른 경선 캠프에도 현역 의원 규모는 비슷하게 분포돼있다.


104명 국민의힘 의원 중 추가 지지의사를 밝힌 의원은 아직 없다. 현재 윤 전 총장 지지율이 높다해도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 이후 차기 총선을 염두에 둔 의원들 입장에선 선뜻 지지후보 선택이 쉽지 않다.

당내 일각에선 이준석 대표와 윤 전 총장간 불협화음이 당분간 지속될 수있다는 점도 의원들에겐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원내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당 지도부와 원내외를 막론하고 아직 윤 전 총장에 대한 믿음이 확실하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윤 전 총장 지지세는 좀더 추세를 봐야 한다"며 "이준석 대표가 5%포인트 차이로 대선에서 질 수 있다고 하는게 틀린 얘기는 아니다"라고 했다.

신 교수는 "윤 전 총장이 당장 승산이 크다고 보지않지만, 정권 심판론이 불거지면 나아질 것"이라며 "본인이 어떻게 하느냐가 아니라 사람들이 판단을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설화 논란은 큰 변수가 안될 것이란 지적이다.

신 교수는 "설화 문제는 본인이 조심해야겠지만 형식적으로 본인이 1위후보니까 관심이 몰려들어서 다양한 해석을 하면서 설화가 될 수 있다"며 "윤석열이 뭘 말해도 관심이 쏠려서 문제가 되는데 캠프가 얼만큼 민주적으로 운영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책내공 쌓기가 관건

당장 급한 것은 정책내공을 쌓아야 한다는 점이다. 검찰총장직에서 중도사퇴한 이후 윤 전 총장이 대외적으로 정책 관련 메시지를 낸 것은 반문 메시지가 전부라는 지적이다. 최근 당내 토론회 불참 논란이 제기된 것도 역으로 보면 윤 전 총장의 정책 콘텐츠가 부실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에서 출발한다.
원내 관계자는 "결국 대선이란 것은 후보들의 시간인데, 후보로서 비전이나 전략이 여당에 비해 확실히 많이 떨어지고 있다"며 "곁가지로 싸우면서 신뢰와 희망을 못주고 있다. 정권 잡겠다는 야권 주요 후보들이 콘텐츠가 없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다만 "정책이 여론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며 "대선후보의 이미지를 강화시키는 슬로건성 정책은 엄밀히 얘기해서 정책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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