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삼성 vs LG “무료 TV콘텐츠 생태계를 잡아라”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12 18:27

수정 2021.08.13 10:25

광고기반 무료 동영상 시장 확대
2026년 美 시장 규모 314억달러
中·日 등 주요국서 2배 성장 전망
삼성, 경쟁사 제품 영상도 서비스
LG, YG티비 등 K-콘텐츠 제공
스마트TV 스트리밍 주도권 경쟁
'삼성 TV플러스'로 영화·드라마·예능·뉴스·스포츠 등 다양한 콘텐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삼성 TV플러스'로 영화·드라마·예능·뉴스·스포츠 등 다양한 콘텐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LG전자는 webOS TV에 기본 탑재되는 무료 콘텐츠 플랫폼인 LG 채널 서비스를 대폭 확대한다.
LG전자는 webOS TV에 기본 탑재되는 무료 콘텐츠 플랫폼인 LG 채널 서비스를 대폭 확대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TV를 통해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자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를 대폭 강화하고 차세대 콘텐츠 생태계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향후 6년간 AVOD(광고기반 무료 동영상 서비스) 시장 규모가 두 배로 급성장 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12일 미디어 시장조사업체 디지털TV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의 AVOD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1억달러에서 2026년 314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같은 기간 중국(58억달러→105억달러), 일본(20억달러→43억달러) 등 주요국들의 AVOD 시장 규모도 6년간 두 배 안팎의 성장세가 전망됐다.
AVOD는 SVOD(구독형 동영상 서비스)로 불리는 월정액 구독 방식과 달리 광고 수익을 얻는 대신 무료로 방송 콘텐츠를 제공한다.

삼성·LG전자 등 스마트TV 제조사들이 AVOD 시장에 적극 뛰어든 이유는 구독료 이상의 광고 수익을 얻을 수 있는데다 TV 판매량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무엇보다 스마트TV가 아직 고가의 가격 탓에 비교적 보급률이 낮은 상황이지만, 최근 빠른 성장세를 감안할 때 미래 소비자를 용이하게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크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TV 판매량은 1억 8600만대로 전년 대비 7.4% 증가했다. 2020년 말 기준 전 세계 스마트TV 보유 가구는 6억 6500만가구에서 2026년 11억가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컴캐스트, 폭스 등 미디어 기업들 뿐 아니라 전자상거래 공룡인 아마존 등 전세계적으로도 AVOD 시장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디지털TV리서치는 "OTT 시장 규모 확대에 SVOD 모델이 큰 역할을 하고 있지만, 향후 AVOD 서비스인 FAST TV 시장이 스트리밍 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미국·유럽·인도·브라질 등 23개국에 '삼성 TV 플러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영화·예능·뉴스·스포츠 등 1000개 이상 채널을 서비스한다. 모바일 앱을 통해서도 시청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이트만 접속하면 삼성 제품이 아닌 경쟁사 제품에서도 콘텐츠 시청이 가능하도록 웹 버전도 출시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스마트TV 글로벌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LG전자도 웹OS TV에 탑재하고 있는 LG채널을 통해 미국 등 전세계 14개 국가에 1600여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향후 총 25개국에 1900여 채널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미국, 캐나다, 브라질, 멕시코 등 4개 국가의 LG 채널에 YG엔터테인먼트의 실시간 라이브TV 채널인 YG티비, 한국 영화 전문채널 뉴케이무비즈 등을 포함한 K-콘텐츠 채널을 추가하는 등 MZ세대 선호가 높은 한류 채널을 유럽 지역에 집중적으로 추가하면서 이용자와 시청 시간이 크게 늘어났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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