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민간식당서 당해" 상관에 알려
이달 초 부대장과 면담서 다시 말해
신고 후에야 다른 부대 파견 조치
[파이낸셜뉴스]
이달 초 부대장과 면담서 다시 말해
신고 후에야 다른 부대 파견 조치
해군에서 성추행을 당한 부사관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공군 성추행 피해 부사관 사망 사건 수사가 진행중인 가운데서다.
오늘 13일 해군에 따르면 부대 상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한 해군 여군 A 중사가 어제 12일 부대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군 수사당국은 숨진 부사관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 등을 조사 중이다. 피해자와 가해자 분리 등 후속조치가 제때 이뤄지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해군 관계자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날 A중사가 숨진 채 발견된 숙소에서 유서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조사본부와 해군중앙수사대는 "이번 사망사건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 관련 법에 따라 엄중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해군에 따르면 고 A중사는 지난 5월 말 같은 부대 B상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뒤 곧바로 부대 주임상사에게 해당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당시 A중사는 '피해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보고해 성추행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A중사는 이달 7일 부대장 면담 과정에서 "B상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사실이 있다"고 보고했다. 해당 부대 군사경찰엔 9일 정식으로 신고가 접수됐다. 피가해자 분리도 이날 이뤄졌다.
한편,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을 비롯한 지휘부 보고는 피해자가 숨진 뒤에야 이뤄졌다.
부 총장은 보고를 받은 즉시 엄정 수사를 지시하고,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관련 내용을 보고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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