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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으니까" 암호화폐 7000억 훔친 뒤 대부분 돌려준 해커들

뉴스1

입력 2021.08.13 08:48

수정 2021.08.13 10:00

비트코인 모델 이미지. ©AFP=뉴스1
비트코인 모델 이미지.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디파이) 업체인 폴리네트워크(Poly Network)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를 강탈했던 해커들이 훔친 자산을 거의 대부분 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해커들은 이번 주 초 해킹 공격을 당했던 폴리테트워크는 해커들로부터 도난당한 6억1000달러(약 7058억원) 이상의 자산을 대부분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폴리네트워크는 자금을 돌려받자마자 트위터를 통해 이 해커들을 '하얀 모자'(white hat)라고 선언했다. 이들이 자산이 아니라 사이버상 취약점을 노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도덕성을 지닌' 해커들이라는 설명이다.

폴리네트워크는 도난당했던 거의 모든 암호화폐가 다중 서명 지갑으로 전송됐으며, 아직 반환받지 못한 유일한 암호화폐는 주초에 동결된 테더 3300만달러어치 뿐이라고 밝혔다.


폴리네트워크는 "반환 절차가 아직 완료된 것은 아니다"며 "사용자 자산의 안전한 복구를 위해 '하얀 모자'와의 대화를 유지하고 정확한 정보를 대중에게 전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자신이 해커 중 한 명이라고 주장하는 한 사람은 폴리네트워크가 도난당한 자산을 돌려주면 50만달러(약 5억8175만원)를 제공하고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도 묻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폴리 네트워크는 지난 10일 플랫폼이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고 밝히며 해커들에게 훔친 자금을 돌려줄 것을 촉구한 바 있다.

블록체인 포렌식 업체인 체인애널리시스는 아직 정체불명인 해커들이 폴리네트워크가 사용하는 디지털 계약 플랫폼에서 취약성을 포착해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1일 해커들이 도난당한 암호화폐를 돌려주기 시작하자 일부 블록체인 애널리스트들은 이들이 훔친 암호화폐를 대규모로 세탁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고 판단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놨다.

해커들이 '재미'를 위해 암호화폐 플랫폼의 취약점을 노출시키기 위해 해킹 공격을 가하며, 공격 후에는 늘 훔친 자산을 반환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암호화폐 정보업체인 사이퍼트레이스에 따르면 폴리네트워크 도난사건은 지난 1월~7월 전체 디파이 부문에서 기록된 사상 최대 규모의 도난 액수인 4억7400만달러를 훨씬 앞지르는 규모다.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이번 절도 사건이 대부분 규제되지 않은 디파이 분야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리네트워크는 블록체인 관련 기업들을 설립한 중국의 기업가 다 훙페이가 설립한 회사다.
중개기관 없이 다양한 암호화폐들을 교환하게 하거나 대출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파이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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