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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절 100세 설계] 운동 후 찌릿찌릿 발바닥 통증, 족저근막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14 06:00

수정 2021.08.14 06:00

[척추·관절 100세 설계] 운동 후 찌릿찌릿 발바닥 통증, 족저근막염


[파이낸셜뉴스] 회사원 이씨(35세, 남)는 재택근무가 장기화면서 활동량이 급격히 줄었다. 평소 운동을 즐기는 편이었지만 더운 날씨에 운동도 쉬고 움직임이 줄자 단기간에 체중이 많이 늘었다. 최근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선선해지자 이씨는 탄천 산책로를 따라 가볍게 조깅을 시작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발바닥에 통증이 생겼고, 아침에 발걸음을 떼기 무섭게 통증이 심해지자 병원을 찾았다. 족저근막염이었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에서부터 발가락 앞까지 발바닥을 감싸고 있는 단단한 막으로, 보행 시 발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해 발의 탄력과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족저근막염은 근막을 과도하게 사용해 미세파열 및 염증이 생겨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체중이 하체에 실리는 운동이나 활동이 과할 경우 족저근막 부위에 미세파열 및 염증이 생겨 족저근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족저근막염 환자는 매년 6~7%씩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여름철인 7~8월에 환자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족저근막염은 운동을 무리하게 하거나 오랜 시간 서 있거나 많이 움직인 경우, 급격히 체중이 증가한 경우 등을 원인으로 꼽는다. 오래 서 있는 사람이나 평발, 아치가 높은 발을 가진 사람에게 발생할 확률이 높으며, 해부학적 이상이 원인이 되는 경우보다는 발의 무리한 사용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 또 쿠션이 좋지 않은 신발을 신고 활동하는 경우, 불규칙한 지면에서 운동하는 경우도 발병할 수 있다. 통증은 발바닥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지만 대부분 발뒤꿈치에서 4~5㎝ 앞쪽 발바닥에 주로 생기며, 특히 아침에 일어나 첫 발을 디뎠을 때, 앉았다가 일어설 때 발바닥 통증이 더 심하게 느껴진다. 또 발가락을 위로 젖혔을 때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발뒤꿈치 촉진이나 초음파 검사를 통해 염증성 변화를 일으킨 근막을 찾아내 진단한다. 증상이 가벼운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족저근막 스트레칭, 마사지 등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고, 과체중이라면 체중감량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통증이 심하거나 만성이 된 경우라면 체외충격파 치료를 통해 수술 없이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도 6개월 이상 증상에 호전이 없고 통증이 심한 경우 족저근막 일부를 제거하는 족저근막 절제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족저근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운동이나 과체중으로 발바닥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외출 후에는 족욕이나 마사지 등으로 발의 피로를 풀어주고, 평소 한쪽 다리를 쭉 펴고 앉은 상태에서 발가락을 몸 쪽으로 당기는 족저근막 스트레칭과 차가운 음료수 캔에 체중을 실어 발바닥으로 굴리며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박세환 원장(바른세상병원 수족부클리닉 /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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